"사측 주장 사실이라면 총파업 철회 안건 상정"
다음달 11일, CJ본사 앞에서 노동자대회 개최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24일째 총파업 중인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가 택배요금 인상분의 절반 이상이 택배기사 수수료로 자동 반영된다는 CJ대한통운의 주장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에 사실관계를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택배노조는 2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이 밝힌 요금 인상 주장의 사실 여부를 정부와 노사, 공신력 있는 회계 전문가 및 법인을 통해 검증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요금 인상분이 170원이 아닌 140원이라는 CJ대한통운의 주장에 대해 "사측의 말대로라면 인상된 요금 140원의 절반인 70원이 택배기사 수수료에 반영되었어야 하는데, 조합원 그 누구도 그렇게 인상된 수수료를 받은 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이 발표한 실적자료(IR)에 따르면 작년 1분기 대비 2·3분기 요금 인상분 평균은 163.5원"이라며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까지 인상된 요금으로 계약 갱신이 이뤄질 경우 평균 인상액은 170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증을 통해 CJ대한통운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거나 사실이 아니더라도 향후 집배송 수수료 인상을 통해 요금인상분의 50%를 택배노동자 수수료에 반영시킨다고 약속하면 파업 유보 안건을 조합원 총투표에 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설 택배 대란 관련 입장 발표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1.20 mironj19@newspim.com |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과 비노조 택배기사들이 전날 파업 철회와 업무 복구, 노조 지도부 사퇴 등을 촉구한 데 대해선 비노조 택배기사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노조는 "(카카오톡 대화에 따르면) 대리점 소장이 성명 내용도 보여주지 않고 A4용지에 그냥 서명만 받아갔다는 것"이라며 "이는 대리점 소장의 갑질이 통용되는 택배현장의 현실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겠다"고 했다. 노조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는 '어제 ○○아저씨가 A4용지에 그냥 서명에다가 싸인만 받아갔거든', '내가 물어봐도 대답 안 해주더라'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처럼 CJ대한통운 노사가 3주째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당장 다음주부터 시작될 설 연휴 배송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한진, 롯데, 로젠택배 일부 대리점들이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의 파업으로 이관된 물량을 대신 배송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택배 대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진경호 택배노조위원장은 "설날 이후를 대비하라는 방침으로 일관하면 노조는 오히려 더 강력한 투쟁으로 나아가겠다"며 "CJ대한통운은 상식적이고 공정한 노조의 제안에 응답해 조속히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검증에 임하여 파업사태 해결에 나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택배노동자의 투쟁을 전체 노동자 투쟁으로 확대해 다음달 11일 민주노총 주최 전국 노동자대회를 CJ 본사 앞에서 열 것"이라며 "설 택배대란을 방치한 데 대한 CJ대한통운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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