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재현 CJ 회장 집 찾은 택배노조 "이 회장이 대화에 나서라"

기사입력 : 2022년01월18일 13:31

최종수정 : 2022년01월18일 13:31

파업 22일째, 서울 장충동 이재현 회장 집 앞 집회
진경호 위원장 "국토부에 수수료 사실관계 의뢰하자"
299명씩 나눠 릴레이 집회, 1인 시위도 벌여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3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가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 사회적 합의 이행과 설 택배대란을 막기 위한 노사대화에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택배노조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릴레이 집회를 열었다. 이 회장 집 앞에 집결한 경기권 노조원 200여 명은 '이재현 나와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길목을 점거했다. 경찰이 교통 정리에 나섰지만 일부 차량이 우회하는 등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택배노조는 "택배기사 처우개선을 위한 택배요금 인상분의 절반을 이윤으로 빼돌리고 사회적 합의에 따라 만든 표준계약서를 부속합의서로 무력화시킨 CJ대한통운은 설 택배대란을 막기 위한 노조의 대화 제안을 거부했다"며 "이러한 대화 거부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지시와 승인이 있었다는 게 노조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CJ파업물량과 설 특수기 물량이 겹친 경기권, 영남권 등 일부 지역에 대해 택배 기사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한 택배 접수중단을 요청했다"며 "CJ대한통운이 대화 거부를 계속할 경우 이들 지역의 택배가 모두 멈추게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발언에 나선 진경호 노조위원장은 최근 CJ대한통운이 정부에 사회적 합의 이행 현장 실사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에 사실관계를 의뢰하고 검증하자는 제안으로 맞불을 놨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지난달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지부가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과 설 택배대란을 막기 위한 노사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2.01.18 filter@newspim.com

진 위원장은 "택배요금 인상분의 50%가 택배기사들의 수수료로 자동 반영된다는게 CJ대한통운의 핵심 주장"이라며 "지난해 택배요금 인상분이 170원인지 140원인지 국토부에 노사가 공동으로 사실관계에 대한 의뢰를 요청하자"고 말했다.

이어 "만약 수수료 반영이 되지 않는 경우 차액 분을 CJ대한통운이 보전하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며 "이재현 회장이 이 제안을 수용한다면 오늘 파업 철회에 대한 전체 조합원 대상 총회 찬반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파업 유지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진 위원장은 "CJ대한통운 측은 전체 물량의 4%만 정상 배송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설 특수기가 시작된 오늘 평소 물량 보다 20%가 줄어들었다는 것이 객관적 팩트"라며 "시간이 지나도 우리는 절대 파업대오를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설 택배 대란의 주범은 더불어민주당과 CJ대한통운"이라며 "정상적인 정치라면 사회적 합의를 지키지 않는 기업을 징계를 하고 개입을 해야하는데 민주당과 국토교통부는 되레 CJ대한통운의 편을 들어주고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13일째 단식농성 중인 조합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울산에서 올라왔다는 조합원 유상준 씨는 "차디찬 터미널에 난로를 갖다놓으면 전력이 딸리니 (난로를) 끄라고 하는 게 택배 현장"이라며 "그런 현장을 바꾸라고 국민들께서 올려주신 택배요금을 왜 저희들에게 사용하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유 씨는 "택배노동자들이 이 회장에게 요구하는 것은 대화를 하자는 것"이라며 "택배노동자들이 더이상 힘들지 않게 일할 수 있도록 대화에 나서달라. 우리도 더이상 과로하지 않고 안정된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씨의 발언에 조합원들은 "택배노동자 목숨값으로 배채우는 CJ총수 이재현이 책임져라"라고 외쳤다.

택배노조의 릴레이 집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돼 오후 7시 30분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경기,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 상경한 지역 노조원들이 시간대별로 나눠서 299명씩 집회를 진행하고, 한강다리와 지하철역 등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단식농성 역시 이 회장 집 앞에서 함께 진행된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지난달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지부가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과 설 택배대란을 막기 위한 노사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2.01.18 filter@newspim.com

노조의 강경모드에 CJ대한통운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명분 없는 파업을 중단하고 택배 배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회적 합의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CJ대한통운은 "파업 3주차에 접어들면서 국민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택배 현장에서 법과 원칙에 기반을 둔 합리적인 관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리점연합회와 노조가 원만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