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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 현장 인근 상인들 "3년 전부터 예견된 인재"

기사입력 : 2022년01월17일 10:52

최종수정 : 2022년01월17일 10:58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피해자들한테 사과 한마디 없는 현대산업개발은 망했으면 좋겠습니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사고 7일째를 맞은 17일 오전 사고현장 인근 상인들이 현장을 찾아 울분을 터뜨렸다.

대피령이 내려진 금호하이빌문구도매상가 홍석선 자치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실종자분들을 찾아야 하는게 우선이니까 아무 말 없이 참았다가 6~7일만에 처음으로 우리도 부스를 차려서 소통 창구를 마련해달라고 했다"며 "왜 실종자 가족들도 우리들한테 미안하다고 해야하고, 우리는 또 실종자 가족들한테 미안해야 하냐. 책임져야 할 현대산업개발, 광주시·광주 서구청은 어디에 있냐"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7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사고 현장 인근에서 대피령이 내려진 금호하이빌 도매상인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2.01.17 kh10890@newspim.com

안전상의 이유로 대피령이 떨어져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된 이들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홍 회장은 "우리들은 도매상이기 때문에 설 대목이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가 물건을 팔지 못하면 소매상들도 차질이 생기지만 장기화 될 경우 거래처가 끊기게 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사고발생 직후 현재 상인들을 위한 대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홍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은 실종자 가족들한테도 사과를 안했는데 우리 상인들한테는 당연히 사과를 안했다"며 "그런 와중에 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이사는 자기 사업에 문제가 생길까봐 조합원들에게 자필 편지까지 쓰고 있었다. 이런 기업은 망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산업개발이 우리에게 대책 마련을 해줄 수 없으니 공무원들이라도 우리에게 무슨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해서 부스를 차려달라고 했는데 그마저도 안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7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인근에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2.01.17 kh10890@newspim.com

이어 "무엇보다 실종자 가족들에겐 조그마한 천막 딸랑 하나 차려주고 자기들은 쉴 공간, 회의 공간, 밥 먹을 공간까지 마련했다"며 "수습 대책도 없으면서 보여주기식 행정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근 상인들은 3년 전부터 예견된 인재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상인은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다고 한 3년 전부터 가게에 쇳덩이들이 날아 들어와서 광주시청, 서구청에 민원을 끊임없이 넣어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문제없다는 답변이었다"며 "공무원들이 일만 제대로 했어도 이번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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