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CPI 전년 대비 7% 급등
3월 연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강화
채권 금리 상승세 진정되며 기술주 강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완만히 상승했다. 40년간 최고치를 경신한 물가 상승률을 이미 예견했던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망이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 지표에 둔감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30포인트(0.11%) 오른 3만6290.32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8포인트(0.28%) 상승한 4726.3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4.94포인트(0.23%) 오른 1만5188.39로 집계됐다.
뜨거웠던 지난해 12월 물가 지표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0%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2년 6월 이후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5% 급등했다.
다만, 이미 7%의 물가 급등을 예상하던 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스파르탄 캐피털 시큐리티스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근원 CPI 지수가 시장 기대에 거의 부합했다는 소식은 앞으로 물가가 점차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2022.01.11 mj72284@newspim.com |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3월 25bp(1bp=0.0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0%로 반영 중이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연준이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이후 금리 인상을 진행한 후 연내 양적 긴축(QT)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술주는 회복세를 이어갔다. 애플(AAPL)은 0.26%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04% 뛰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GOOGL)도 1.21% 올랐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개막하는 기업 실적 발표로 옮겨가고 있다. 14일 JP모간체이스(JPM)와 씨티그룹(C), 모간스탠리(MS)는 대형은행 중 처음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19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AC)가 실적 발표에 나선다.
JP모간과 씨티그룹은 0.61%, 0.27% 각각 상승했고 모간스탠리는 2.72% 내렸다.
패트리아키 오가니제이션의 에릭 시퍼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실적은 기대를 웃돌 수 있으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연준이 앞으로 몇 달 내에 긴축에 돌입할 것을 알면서도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퍼 CEO는 "이번 시즌에는 공급망 차질과 관련한 경영진의 코멘트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이렉트TV와 합병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디쉬네트워크(DISH)의 주가는 이날 2.80% 상승했다.
반면, 제약사 바이오젠(BIIB)은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건강보험인 메디케어가 초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 대해서만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Aduhelm) 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힌 후 6.70% 급락했다.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JEF)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채권 트레이딩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50%나 급감했다는 발표 이후 9.29%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4.02% 내린 17.6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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