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해외에 아들 명의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회사 수익을 외국으로 빼돌리고 해외 공장을 헐값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아들에게 회사를 불법 증여하려 한 유명 가전업체 대표와 이를 도운 회사 임원들이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가전업체 대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A씨의 불법승계 과정에 가담한 B씨 등 이 업체 최고경영자(CEO) 2명도 함께 검찰에 넘겼다.
회사 이익 도피 방법[자료=인천본부세관]인천세관 2022.01.12 hjk01@newspim.com |
A씨는 2017년 1월∼2020년 6월 사이 회사 수익 23억원(미화 200만달러)을 해외로 빼돌리고 220억원 상당의 해외 공장을 헐값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회사 경영권을 아들에게 불법으로 승계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아들 명의로 홍콩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뒤 본사와 450억원(미화 4000만달러) 규모의 물품거래 계약을 체결하고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익금 23억원 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홍콩에 아들 지인 명의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후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220억원 상당의 해외공장을 5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A씨는 페이퍼컴퍼니 설립 전부터 아들을 수년간 해외에서 거주하도록 해 외국환거래 신고 대상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이 외환검사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사업계획서 등에는 해외로 빼돌린 불법승계 비자금으로 국내 본사와 해외공장을 인수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A씨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불법 행위를 확인한 뒤 이같은 회사 내용을 공시해 주주와 금융 및 거래 업체들의 피해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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