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작년에 학동 참사를 겪고도 시·구청은 매뉴얼도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건설 중인 아파트 고층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나 작업자 6명이 실종된 가운데 이들의 가족이 울분을 토했다.
12일 매형이 일하는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찾은 40대 남성은 6명의 근로자의 신원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시·구청을 원망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6명이 실종된 가운데 실종자의 가족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2.01.12 kh10890@newspim.com |
유가족이라 칭한 이 남성은 "왜 현대산업개발이나 시·구청이 아닌 유가족이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는지도 우습지만 언론 보도를 보면 외국인 노동자가 있었다는 오보도 나오고 있다"며 "작년에 학동 참사라는 큰 사고를 겪고도 제대로 된 매뉴얼 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크레인이 넘어질지도 모르는데 지금 당장도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안전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고 있다"며 "실종자 수색도 미흡해서 오죽하면 전날 저녁에 손전등을 들고 육안으로 직접 확인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결과는 나왔고 이들은 일하는 척 시늉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이 올린 SNS에 게시한 글 [사진=실종자 가족 제공] 2022.01.12 kh10890@newspim.com |
현대산업개발 측의 태도에도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전날 실종자 가족들은 불 하나 안켜주는 천막 안에서 생사람도 얼어죽을 만큼 추위에 떨었는데 시공사 대표는 현장을 찾더니 뻔히 우리들을 보고도 도망가다 잡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건설 중인 아파트 고층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나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들은 28~31층에서 창호 공사 작업이나 실리콘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6명 모두 사고 현장 주변에서 위치가 잡혔으나 모두 연락이 두절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4구역 건물붕괴 참사 원청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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