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7거래일 오름세 마치고 하락 전환
골드만 "유로존이 미국에 성장률 앞설 것"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1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7거래일간 오름세를 이어간 장기 국채금리가 이날 하락 전환하면서 달러화도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37% 내린 95.64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장기 국채 수익률의 흐름을 따랐다.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4bp(1bp=0.01%포인트) 하락한 1.746%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상원 인준 청문회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3월 자산매입을 완전히 종료하고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또, 올해 후반 연준이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에 돌입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이번에 진행하는 양적 긴축이 금융위기 이후에 진행한 것보다 일찍,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양적 긴축 결정까지 앞으로 2~4회 회의를 열어 논의를 추가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성조기와 5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케임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파월 의장은 QT 결정이 앞으로 2~4번의 회의 이후 이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 아니라 보유 채권이 자연스럽게 만기를 맞게 허용할 것이라는 옵션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샤모타 전략가는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위험 자산 선호를 끌어올렸고 캐나다 달러와 같은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 달러/캐나다 달러 환율은 0.80% 내린 1.2578캐나다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내일(1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12월 CPI가 전년 대비 6.6%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이 올해 4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0.35% 상승한 1.1368달러를 나타냈다. 골드만은 보고서를 내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성장률이 앞으로 2년간 미국의 성장률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41% 오른 1.363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40% 내린 0.9235프랑을 나타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