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본 재편하고 2030보좌역 의견 多 채택
2030남성 공략에만 편중...갈라치기 비판도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연일 단문 메시지 형태의 한줄 공약을 내면서 2030 남성 표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2030 남성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이 대표의 여가부 폐지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고 적힌 이미지를, 7일에는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메시지를 각각 올렸다. 9일엔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페이스북] |
윤 후보의 한줄 메시지는 청년보좌역이 주축이 된 메시지팀에서 제안하고 윤 후보가 직접 선택했다고 한다.
중앙선대본부 관계자는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줄 공약은 메시지팀에 합류한 청년들이 제안하고 후보가 컨펌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선대위가 선대본으로 재편되고 2030보좌역이 많이 추가돼 그 분들의 아이디어가 많이 채택되고 있다"고 전했다.
후보가 공약 사이트에 올라오는 이용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AI 윤석열'은 김용태 당 청년최고위원 주도로 정책팀 청년 보좌역들이 전담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젊은 층들이 후보가 직접 답하기 곤란한 질문들도 많이 해주시는데 2030이 원했던 트렌드를 담아서 위트 있게 (답변)하려고 한다"며 "기존 언론에 나온 것들과 다른 '윤석열다움'이나 '대통령다움'을 많이 보여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AI 윤석열'을 위해 지난 11월 이틀에 걸쳐 수천 개의 단어를 일일이 녹음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윤석열은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후보 사퇴'를 묻는 질문에 "댓글 창을 보면 예상은 했지만, 이런 댓글을 보니 그래도 슬픕니다. 정말 슬픕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윤 후보의 청년 맞춤형 정책 홍보 전략이 지나치게 2030 남성 공략에만 편중돼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녀 갈라치기' 지적에 대해 "특별히 갈라치기 하고 특별히 어느걸 소구하는 것 보다 고민 끝에 이런 방향이 우리 후보가 가야하는 방향이라고 참모들도 생각하고 후보 본인도 생각해서 나온 것"이라며 "무슨 내용의 공약이든 어떤 공약이든 갈라치기가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은 여러분도 잘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권 본부장은 페이스북 등 윤 후보의 메시지가 간결해진 배경에 대해선 "다른 특별한 배경은 없고 간결한 메시지가 전달력이 좀 더 있지 않겠냐는 여러가지 고민이 전부터 있던 걸로 안다"며 "고민 끝에 간결화 했더니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좋은 거 같아서 간결하게 메시지를 낼 수 있는 건 그쪽으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jool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