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동안 137명 확진·21명 사망...유족, 안동시·안동병원 감사 요구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안동병원의 코로나19 방역 대응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해당 병원 입원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급기야 사망에 이른 유족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서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해당 병원의 초기 방역대응 부실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안동병원 코로나 사망자 유가족입니다. 안동병원과 안동시 방역당국을 조사해주세요. 2021년 12월11일 이후 안동병원발 코로나 확진자 136명, 사망자 20명(치명률 14.7%)' 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랐다.
해당 청원은 8일 오후 8시34분 기준 2054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홈페이지 캡쳐[자료=국민청원홈페이지] 2022.01.08 nulcheon@newspim.com |
해당 청원인은 "안동병원에 입원치료를 받다 코로나19에 확진돼 숨진 환자의 아들"이라고 밝히고 "어머니는 지난 12월 9일 경미한 뇌경색으로 안동병원 11층에 입원하셨다가 14일 병동내 감염으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22일에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이어 "(어머니는)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지난 5년동안 잘 관리해 오고 있었고 경북 영주에서 혼자 고속버스를 타고 병원에 오실 정도였고, 시장을 보고 음식을 하고 가끔 친구도 만나는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계신 상태였다"며 "어머니는 화이자 백신으로 이미 2차례 접종했다"고 생전의 건강상태를 설명했다.
청원인은 이어 "당시 어머니는 병원 치료 당일 바로 회복했으나 조금 더 지켜보자는 병원측의 말에 입원했다가 변을 당해 가족들이 임종도 지켜주지 못하고 혼자 쓸쓸히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안동병원 11층 병동에서 지난달 11일 병원 종사자로부터 감염이 시작됐으나 환자와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아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동일 병동에서 함께 주말을 보내게 됐고 이틀 뒤인 13일이 되어서야 코호트 격리를 하고 환자와 병원 종사자 전수검사를 하면서 확진자를 키웠다"며 병원 측의 대응 부실을 지적했다.
또 청원인은 "확진자가 쏟아지는데도 11층 환자들을 개별적으로 격리도 없이 11층으로 들어가는 입구만 봉쇄한 상태였다"고 설명하고 "22일이 되어서야 7층에 음압병실 50여 개를 구축하는 등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또 "요양병원도 아닌 권역 거점 종합병원인 안동병원에서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현재 안동시 관할보건소에서는 11일 코로나 초기 발생 시 안동병원에 그 대처를 일임했다고 하고 안동병원은 경북도나 안동시에서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면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방역당국의 행태를 비난했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안동병원 11층 병동 코로나 최초 발생 후 보고체계' 등 8가지의 의혹을 제시하고 안동시와 안동병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요청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안동병원에서는 지난해 12월 11일 신규확진자 10명이 발생한 데 이어 12일 1명→13일 22명→ 14일 1명→ 15일 12명→ 16일 8명→ 17일 12명→ 18일 5명→ 19일 4명→ 20일 3명→ 21일 3명→ 22일 1명→ 23일 7명→ 24일 3명→ 25일 2명→ 26일 2명→ 27일 1명→ 28일 8명→ 29일 5명→ 30일 10명→ 31일 5명→ 이달 2일 1명→ 5일 1명 등 모두 127명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인근지역에서 발생한 해당 병원 연관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모두 13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확진자 중 21명은 사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당시 방역당국은 최초 확진자가 나온 11층 병동을 폐쇄조치 했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병원에서는 당초 첫 확진자가 발생한 11층을 제외한 다른 층과 격리병동 등에서 추가 확진자가 이어졌다.
해당 병원은 최초 확진자 발생 18일만인 지난달 28일 확진자가 100여 명을 넘어서자 재단 대표이사 명의로 '송구스럽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병원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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