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하나카드, 신용판매 점유율 '하락'
마이데이터·독자결제망 구축 등 활로 모색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카드업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상위 4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의 점유율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반면 하위 3개사(롯데·우리·하나) 점유율만 하락하는 모양새다. 올해 카드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등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하위 3개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7개 전업카드사 중 전년 동기 대비 신용판매액(개인+법인, 기업구매 제외) 점유율이 하락한 카드사는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2개사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동률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9.4%에서 올해 8.9%로 0.5%p 하락했고 하나카드는 7.7%에서 7.3%로 0.4%p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9.4%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던 롯데카드는 올해 3분기 기준 9.3%로 다시 하락했다.
최근 3년간 점유율을 살펴봐도 하위 3개사의 하락세는 뚜렷하다. 같은 기간 업계 2위인 삼성카드가 0.8%p를 끌어올리고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도 각각 0.4%p, 0.7%p씩 점유율을 높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양극화는 악화된 카드업계 업황에 코로나 상황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업계 업황이 나빠지면서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비용절감을 선택하는 분위기"라며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고객유치가 어려워진데다 비대면 결제가 많아지면서 기존 회원을 많이 확보한 회사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상·하위 그룹간 격차는 당분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카드론 수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하위사에 영향이 더 크게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반전이 필요한 롯데카드는 올해 디지털 전환에 방점을 뒀다. 지난달 기존 롯데카드 앱을 '디지로카'로 변경하고 올해 중으로 금융·쇼핑·여행 등 생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큐레이팅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카드는 연말까지 독자결제망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간 BC카드의 결제망을 사용해온 우리카드는 연내 250만개 가맹점을 모집해 독자적인 가맹점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그룹에서 전사적으로 임하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적이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당분간 카드업계 양극화는 유지되거나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신용판매 외에 다양한 부수업무에 진출해야 하고, 상업자 표시 카드(PLCC) 등 비용절감 차원에서 효율적인 상품 출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