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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대란 숨통 트였지만…오미크론 확산 '발등의 불'

기사입력 : 2022년01월04일 16:27

최종수정 : 2022년01월04일 16:27

수도권 중증병상 가동 1주일째 60%대
유행 감소·병상 추가 확보로 대기 0명
오미크론 대비 항원검사 등 대책 강구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일주일째 대기자 없이 바로 병상 배정이 이뤄지고 있다. 행정명령에 따라 병상이 확충되고 사적모임 제한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다만 여전히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세도 매우 거센 만큼 경계를 풀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4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입원병상 대기자는 한명도 없다. 일주일 연속 0명이다. 정부의 병상 확보 대책이 일정 부분 실효성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의 재택치료자 역시 2만1781명으로 전날 2만3024명에서 1243명 줄었다.

◆ 병상 대기 0명…수도권 중환자병상 가동률 60%대

수도권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도 여유를 찾고 있다. 3일 오후 5시 기준 서울·인천·경기의 중증병상 가동률은 64.0%로 직전일 63.9%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30일(68.8%) 70% 아래로 떨어진 이후 6일 연속 60%대에 머물고 있다. 수도권에 남은 중증병상은 396개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보름 만에 1000명 아래로 내려간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임시선별검사소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3024명, 위중증 환자는 973명, 사망자는 51명으로 집계됐다. 2022.01.04 kimkim@newspim.com

중증병상 부족상황은 다소나마 해소하게 됐다. 정부가 중증병상 가동률이 75%를 넘기면 위험신호로 본다는 점에서 60%대로 내려온 것은 의미가 있다. 전국의 중증병상 가동률 또한 62.3%(1641개 중 1023개 사용)로 직전 62.4%와 비슷하다. 전국적으로 남은 병상은 618개다.

방역당국은 의료대응 체계가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중수본 집계 결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시점인 지난해 11월1일 병상과 비교해 이날 0시 기준 중증병상 558개·준중환자 병상 1231개·감염병전담병원 병상 4603개 등 총 6392개 병상이 추가 확보됐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중증병상 가동률은 지난해 12월13일 82%를 상회해 한계에 달한 적이 있으나 이제 안정화된 상황"이라며 "준중환자 병상·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도 각각 47.5%·41.4%로 50% 이하를 보여 안정세로 전환됐다"고 봤다.

◆ 비수도권 일부 병상 부족…오미크론 빠른 전파력 우려

비수도권 일부지역 병상은 여전히 위험수준 가동률을 보인다. 부산은 64개 병상 중 55개가 사용 중으로 가동률 85.9%다. 경북(3개)·세종(6개)은 병상이 없고 대전도 28개 병상 중 7개만 남았다. 이에 방역당국은 수도권·비수도권 공동대응으로 실질 병상배정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 수는 900명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오미크론의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 역시 우려스런 대목이다. 최근 광주 요양병원에서 국내 오미크론 감염 사망 사례와 중환자가 처음 나오며 위중증률이 낮다는 점을 앞세워 안심할 수만은 없게 됐다.

문제는 오미크론의 높은 백신 회피율이다. 실제 국내 첫 오미크론 사망자인 90대 여성은 지난해 10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마쳤으나 지난달 26일 확진판정 하루 만에 사망했다. 요양병원 입원환자로 감염 의심 상태에서 사망한 90대도 화이자 2차 접종을 완료한 자다.

관련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관계자는 "90대 고령 부분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여겨진다. 확진자가 더 늘고 지역사회 전파가 커짐에 따라 취약집단에서 드물게 사망사례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을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위중증률이 절반으로 낮아져도 감염 규모가 배가 되면 실질 피해는 같아진다"며 "오히려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어 이를 고심하면서 대책을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오미크론 대응 새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고령층·기저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을 빨리 찾아내 보호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검사 규모가 늘 것에 대비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뿐 아니라 항원 검사를 대폭 늘리는 등의 대대적인 검사체계 개편에 착수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기존 방역체계를 혁신해야한다"며 "역학조사와 진단검사, 치료 역량 전반을 더 빠르고 기민한 대응이 가능토록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했다. 

kh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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