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2009년 이후 최고 연간 상승률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올해를 마감했다.
원유 배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8달러(2.3%) 하락한 배럴당 75.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한주 동안 1.9% 상승했으며, 올 한해 55% 올라 2009년 이후 최고 연간 상승률을 보였다.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아 원유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현재 대부분 전세계에서 오미크론이 지배종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최근 국가들이 제한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있어 내년 강력한 규제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다시 원유 수요 회복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연료 수요 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고, 생산자들이 더 많은 원유를 공급함에 따라 공급 과잉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2022년의 가격 예측을 낮췄다고 보도했다.
35명의 경제학자와 분석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브렌트유의 2022년 전망치는 배럴당 평균 73.57달러로 11월 컨센서스인 75.33달러보다 약 2% 하향 조정됐다. 이는 8월 여론 조사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WTI는 2022년 배럴당 평균 71.38달러로 전월 컨센서스인 73.31달러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줄리어스 베어의 노버트 뤼커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원유 수요 증가율이 둔화되고 공급 증가율이 지속돼 2022년에는 원유 시장 균형이 줄어들지 않고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인 OPEC+는 월 40만 배럴의 증산 계획을 고수하기로 합의한 후 다음달 4일 회의를 통해 생산 정책을 결정한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현재의 오미크론 급증이 한풀 꺾이게 되면 세계 경제 재개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OPEC+가 점진적인 생산량 증가로 유가는 변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DBS 은행의 수브로 사카르 애널리스트도 마켓워치에 "공급 측면에서 OPEC+ 전략, 미국과 이란 핵협상, 미국 셰일가스 회복 속도가 모두 작용하겠지만 수요 측면에서 부차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