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슈퍼리치의 과감한 베팅, 아트마켓 달궈
크리스티·소더비 NFT경매도 호조, 각 1억5000만·1억달러 매출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세계미술시장을 주도하는 메이저 경매사들의 올해 실적이 아트마켓의 호황을 다시금 입증했다. 소더비, 크리스티, 필립스 등 '빅3'경매사들은 올 한해 총 156억달러(한화 약18조6000억원)어치의 미술품을 거래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등의 매체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술품 경매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매사들이 역대급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자본력과 추진력을 갖춘 젊은 신흥 컬렉터들이 앞다퉈 미술품을 사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서양의 근현대미술, 이른바 '웨스턴 아트'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아시아의 큰 손 컬렉터들이 경매시장에 속속 유입된 것도 시장 호황을 이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 파블로 피카소가 1932년에 그린 유화 '창가에 앉아 있는 여인'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340만달러(1167억원, 수수료 포함)에 낙찰되며 올해 최고가 낙찰작품으로 기록됐다. [사진=크리스티] 2021.12.22 art29@newspim.com |
세계 1위의 경매사인 크리스티는 2021년 총매출이 71억달러(약 8조5000억원)로 최근 5년 내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소더비는 올해 73억달러(약 8조7000억)의 매출을 달성하며 역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소더비는 매년 1,2위를 다퉈온 크리스티와의 경쟁에서 올해는 우위를 보이며 1위로 올라섰다. 3위 업체인 필립스 역시 올들어 사상 최대실적인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CNBC는 이같은 미술품 경매시장의 호황을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연관지어 분석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미국 정부의 재정 부양정책과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정책, 그리고 부동산 등 각종 자산의 급등이 슈퍼리치들에게 유동자금을 만들어줘 미술품 경매시장을 후끈 달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세계를 휩쓸었던 암호화폐 투자와 온라인 주식거래 붐으로 기대이상의 수익을 창출한 새로운 MZ세대들이 미술품 수집가로 경매시장을 노크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젊고 새로운 고객 중에는 NFT(대체불가능한토큰) 아트에 투자하는 고객들이 생겨나며 경매시장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등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NFT아트는 신종 미술투자 아이템이자, 디지털 자산으로 분류되며 시장규모가 날로 커지는 중이다.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올해 NFT 디지털아트 경매로 각각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 1억 달러(약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NFT아트 경매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하고 이 부문에서 기치를 올리고 있는 크리스티에 이어, 소더비 또한 향후 NFT 경매시장이 더 확산될 것으로 예측하고 '소더비 메타버스'를 설립한바 있다.
크리스티의 최고경영자(CEO)인 기욤 세루티는 "올해는 모든 경매 카테고리들이 골고루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미술품 외에도 명품·패션·보석 등을 다루는 럭셔리 카테고리도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소더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역별로는 새롭게 부를 축적한 아시아 컬렉터의 부상이 두드러진 현상이다. 소더비에서는 500만달러이상의 경매아이템에 입찰한 고객의 46%가 아시아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크리스티 또한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이 아시아에서 비롯됐으며, 이같은 추세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021년 글로벌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가로 낙찰된 작품은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1억340만달러(약 1167억원)에 낙찰된 파블로 피카소의 '창가에 앉은 여인'(1932년작)이다. 그 다음으로는 장-미셸 바스키아의 회화 '인 디스 케이스'가 9310만달러(약 1110억원)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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