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최근 5년 동안 3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수백억원의 범죄 수익금을 챙긴 일당 5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범죄단체 조직·활동과 도박공간 개설 등 혐의로 총책 A(46) 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B(29) 씨 등 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 등은 2017년 초부터 올해 11월까지 서울 등지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각종 인터넷 도박게임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압수한 불법 도박사이트 관련 압수물품[사진=인천남동경찰서] 2021.12.22 hjk01@newspim.com |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오간 금액은 3조6000억원에 이르며 이들 일당은 유령법인 76곳을 차려 놓고 대포통장 198개를 개설해 328억원의 범죄수익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친동생과 지인 등을 모아 도박사이트 운영팀과 대포통장 유통팀으로 구성된 범죄단체를 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조직원 간 연락 방식과 수사기관 대응 매뉴얼 등 조직 내부 행동강령에 따라 활동했으며 대포통장을 보이스피싱 등 다른 범죄에 이용하기도 했다.
A씨는 도박사이트 운영과 범죄수익금을 감추기 위해 유흥주점 등을 운영하면서 사업가 행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대포통장 유통팀 조직원 13명을 검거한 데 이어 계좌분석 등을 통해 A씨 등 나머지 조직원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은 A씨 일당의 범죄수익금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하고 범죄 의심 계좌에 대해서는 이용 정지를 요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 이들 일당은 행동강령을 두고 치밀하게 조직적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확인돼 범죄단체 조직·활동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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