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안정성·항당뇨활성 증진 효과
팥 추출물, 식의약 소재 활용 기대
[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농촌진흥청이 혈당과 체지방을 크게 줄이는 데 효과를 보인 '항당뇨 팥'을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은 항당뇨 팥(MY59)의 활성을 유지, 증진시키는 추출방법을 확립하고 식의약 소재로서 항당뇨 팥을 폭 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연구진은 항당뇨 활성을 증진시킨 항당뇨 팥의 추출물이 혈당조절에 효과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항당뇨 활성을 도입해 개발한 항당뇨 팥은 항당뇨 지표인 알파-글루코시데이즈 저해 활성이 일반 팥인 '경원팥'에 비해 10배 이상, 경구 혈당 치료제인 아카보즈보다 4배 이상 뛰어나다. 반면 열을 가하면 항당뇨 활성이 90%이상 급격히 줄어든다.
항당뇨 팥 체중감소 효과 [자료=농촌진흥청] 2021.12.15 dragon@newspim.com |
연구진은 열안정성과 항당뇨 활성을 높이기 위해 2차에 걸쳐 용매를 이용한 극성분배 기술을 적용했다. 이렇게 얻은 핵심 추출물이 열에 변하지 않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항당뇨 효능 지표인 알파-글루코시데이즈 활성을 50% 저해하는 농도가 1.9μg/ml(IC50)으로 아카보즈(140μg/ml)보다 활성이 70배 이상 증가했다.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노구섭 교수팀과 고지방 먹이를 제공해 인위적으로 당뇨를 유발한 동물모델 실험을 한 결과, 항당뇨 팥 핵심 추출물의 혈당조절과 식이 요법 효과를 확인했다. 실험은 3개 군으로 구분해 4주령 마우스로 12주 동안 진행했다.
대조군은 표준 지방 사료(지방 10% kcal 함유)를 섭취토록 했고 고지방 식이 처리군에게는 고지방 사료(지방 45% kcal 함유)를 제공했다. 항당뇨 팥 추출물 처리군은 고지방 사료(지방 45% kcal 함유)와 항당뇨 팥 추출물을 혼합(50mg/kg, 200mg/kg)해 만든 사료를 먹였다.
항당뇨 팥 랑게르한스섬 실험 효과 [자료=농촌진흥청] 2021.12.15 dragon@newspim.com |
실험 결과, 고지방 식이 동물모델에서 항당뇨 팥 추출물을 투여한 군은 낮은 농도(50mg/kg)에서도 혈당이 63% 이상 떨어졌다. 당뇨병의 중요한 지표인 내당능장애도, 인슐린 저항성도 개선됐다.
또한 고지방 식이 동물모델에게 항당뇨 팥 추출물을 먹였더니 근육 손실 없이 체지방 함량이 30% 이상 줄었으며 몸무게 역시 37% 감소했다.
정찬식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 정찬식 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열안정성과 항당뇨 활성을 증진시키는 기술로 항당뇨 팥이 식의약 소재로 폭 넓게 활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현재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당뇨와 비만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을 개발하고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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