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독보적 1위...해태·풀무원은 3%p 근소한 차이
조인성 내세운 오뚜기, 동원F&B와 3위 싸움도 관전 포인트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겨울철 만두 성수기를 맞아 식품업체들의 냉동만두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가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해태제과식품과 풀무원이 올해도 2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냉동만두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올해는 동원F&B와 오뚜기의 시장 3위 경쟁도 주목되고 있다.
◆해태 고향만두vs풀무원 얇은피 만두...3%p 근소한 차이
10일 식품유통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전년 대비 7.4% 신장한 약 5456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2018년까지만 해도 5000억을 밑돌던 냉동만두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냉동만두 성수기인 겨울철이 진입하면서 업체들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냉동만두 시장 1위는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냉동만두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시장점유율은 45.9%로 2위 업체에 대비 3배 이상 격차를 벌렸다. 특히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의 해외수출이 성장하면서 지난해 만두로만 1조 이상 매출을 올렸다.
![]() |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1.12.10 romeok@newspim.com |
관심을 끄는 부분 2위 경쟁이다. 해태제과의 '고향만두'와 풀무원의 '얇은피 만두'가 냉동만두 2위를 놓고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해태제과는 2012년까지 30여년간 냉동 만두시장 1위를 지켜온 만두 강자다. 그런데 2013년 CJ제일제당이 출시한 '비비고'에 1위를 빼앗긴 뒤 2위를 유지해오다 2019년 풀무원이 '얇은피 만두'로 치고 올라오면서 3위 자리로 내려온 상태다.
지난해 기준 해태제과와 풀무원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2.8%, 15.6%다. 3%p의 근소한 차이로 시장 1위인 CJ제일제당과 비교하면 '해볼 만한 싸움'인 셈이다. 풀무원은 최근 수제만두 스타일의 '얇은피 꽉찬 세모만두'를 출시하는 등 얇은피 브랜드를 중심으로 만두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해태제과도 2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7월 프리미엄 교자 만두인 '명가 고향만두'를 출시했다. 기존 고향만두보다 돼지고기 함량을 높이고 부재료의 씹히는 맛을 살려 고급화를 꾀한 제품이다.
◆'왕만두'vs'조인성'...3위 싸움도 볼만하네
냉동만두 시장이 성장하면서 경쟁업체들도 신제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와 풀무원의 '얇은피 만두'가 각각 2013년과 2019년 만두시장의 변화를 만들어낸 만큼 시장변동에 대한 기대도 남아있는 모습이다.
![]() |
사진=오뚜기 |
올해는 냉동만두 시장 3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기존 시장 4위에 있던 오뚜기가 신제품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냉동만두 시장 3위는 동원F&B로 8.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점유율 3.7%로 4위다. 동원F&B와 오뚜기는 현재 점유율 상 두 배가량 차이가 난다. 다만 오뚜기가 동원F&B를 앞지르는 상황도 불가능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풀무원도 2018년 냉동만두 시장 4위에서 이듬해인 2019년 2위로 치고 올라간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동원F&B는 만두소를 강조한 '개성 왕만두' 브랜드로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서 '개성 왕만두'와 '개성 김치왕만두'는 1개당 만두소가 70g으로 경쟁사 대비 만두소 양이 많은 만두로 꼽히기도 했다.
오뚜기는 지난달 배우 조인성을 'X.O. 만두'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제품군도 'X.O. 교자 만두'에 이어 'X.O. 군만두 고기듬뿍'을 선보이는 등 만두 카테고리를 채워가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는 자사 열라면의 화끈한 맛을 만두로 구현한 '열라만두'를 새롭게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냉동만두 시장 1위는 CJ제일제당으로 굳혀진 분위기지만 2, 3위 업체들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냉동만두 품질이 높아지고 있고 새로운 제품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여지도 여전히 적지 않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