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크로네 등 관련 통화도 절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계속 약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0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54% 내린 95.85를 기록했다.
화이자(PFE)와 독일 바이오엔테크(BNTX)의 코로나19 백신을 3차례 접종할 경우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지지하며 미 달러화를 상대적으로 약하게 했다.
지난 주말 이후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증상이 기존에 우려했던 것보다 경미하다는 소식도 연달아 전해지고 있다.
결제 회사인 캑스턴의 마이클 브라운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다소 약해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변이에 감염돼도 증상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보고가 이 같은 현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유로화 동전과 영국 파운드화 동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험 선호 현상이 지지되면서 상품 관련 통화는 강세를 지속했다. 호주 달러/미 달러 환율은 이날 0.79% 상승한 0.7176달러를 나타냈다.
최근 중국 통화당국이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경제 전반으로 미치는 상황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선 점 역시 호주 달러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지난 6일 지급준비율(지준율)을 8.4%로 0.5%포인트 인하했으며 전날에는 재대출 금리도 0.25%포인트 낮췄다.
브라운 애널리스트는 호주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 통화당국의 완화적인 정책이 호주 달러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 속에서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노르웨이의 통화인 크로네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크로네 환율은 전장보다 1.70% 하락한 8.8658크로네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31센트(0.4%) 오른 72.3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38센트(0.5%) 상승한 75.82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 속에서 재택근무 권고 등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달러 대비 소폭 약세를 보였다. 영국에서는 현재까지 568명의 오미크론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0.06% 내린 1.3236달러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