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공모 마감…임추위 심사중
[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한국마사회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차기 회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마사회와 업계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달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신임 회장 공모를 시작했고 지난 12일 서류접수를 마쳤다. 이번 공모에 다수의 후보자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에는 신임 회장이 선임될 전망이다.
◆ 농식품부 차관 출신 이재욱 감사 돋보여
물망에 오른 후보군 중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역임한 이재욱 현 상임감사가 단연 돋보인다.
이재욱 감사는 농식품부 차관 출신으로 지난 7월 마사회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2023년 7월 17일까지 2년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11.13 kilroy023@newspim.com |
제26회 기술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한 후 농식품부 채소특작과장, 대통령실 행정관,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농촌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차관까지 역임한 농정 전문가다.
마사회 안팎에서는 역대 마사회장에 비해 말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관장으로서 능력과 리더십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초 주요 후보군 중의 하나로 거론됐던 최원일 전 마사회 부회장은 이번 공모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사회 내부출신으로서 탁월한 리더십과 능력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되어 기대감을 모았으나 어렵게 됐다.
관가에서도 마사회 내부출신이 차기 회장을 맡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마사회 내부출신 인사 회장에 임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관료 출신이 임명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마사회, '코로나 쇼크'에 직격탄…리더십 발휘할 기관장 시급
한국마사회 임원추천위원회는 29일 차기 회장 모집공고를 내고 적임자를 찾아나섰다. 서류접수는 지난 12일 오후 6시에 마감됐다.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는 22일 면접심사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하게 되며 내년 1월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11월5일부터 장외 발매소 등에 대한 관중 입장이 재개된다. [사진= 마사회] |
현재 마사회는 전임 회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물러나면서 올해 대부분 수장이 공석인 상태로 운영됐으며 신임 회장 인선을 통해 마사회의 내부 안정화가 우선인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경마장 관중 입장이 중단되면서 심각한 적자누적을 겪고 있다.
마사회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46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2072억 이상의 영업손실을 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김우남 전 회장은 지난 2월 갑질 의혹이 알려진 이후 4월 청와대 감찰이 이뤄졌고 6월 강요 미수와 업무 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후 10월1일 해임된 뒤 두 달이 지난 뒤에야 새로운 인물 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인한 마사회의 경영난이 심각하다"면서 "위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신임 회장의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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