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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억 규모 첫 회사채 발행하는 삼양식품...재고자산은 '사상 최대'

기사입력 : 2021년12월07일 07:31

최종수정 : 2021년12월07일 07:31

삼양식품 첫 회사채, 750억원 규모 확정...밀양 신공장에 투입 방침
재고자산 늘고 회전율 줄어...오너리스크 탈피도 숙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삼양식품이 첫 회사채 발행에 도전한 가운데 재고자산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고자산 규모가 늘어난 반면 재고자산회전율은 줄어드는 등 최근 들어 판매 추이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밀양 공장 설립자금에 투입하는 등 해외시장을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첫 회사채 발행하는 삼양식품...밀양공장 설립·운영자금에 750억 투입 계획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회사채 발행 규모를 750억원으로 확정했다. 삼양식품은 당초 500억 규모 발행을 목표로 했지만 최근 수요예측 조사에서 모집액의 5배가량의 주문을 받아 발행 규모를 늘렸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삼양식품 설립 이후 처음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그동안 금융기관 대출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지만 금리인상 등 이슈로 직접 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밀양에 설립 중인 새 공장 투자 등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의 밀양공장 투자금은 최초 투입 이후 계속해서 늘었다. 삼양식품은 2019년 12월 밀양공장 설립을 위해 989억원을 투자하기로 확정했으나 건축면적 확대와 각종 설비 구축 등에 따라 금액을 늘렸다. 지난해 10월 투입금액을 1783억원으로 늘린데 이어 올해 6월 291억원을 증액한 것이다. 여기에 별도의 토지 취득금액 약 307억원이 포함돼 총 2381억원이 최종 투입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로 최대 실적을 낸 삼양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 953억을, 그 이전인 2019년은 783억을 기록한 바 있다. 밀양공장에 투입된 2300억가량의 자금은 연간 이익의 2~3배 수준인 셈이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해외시장 공략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잇따라 단행했다. 특히 밀양공장을 해외전진기지로 삼고 전체 매출의 58%가량인 해외매출 비중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행보다

삼양식품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하는 750억원을 대부분 밀양공장 설립에 투입할 예정이다. 750억원 중 400억원은 밀양공장 건축비, 토지구매비 등 시설자금으로 투입하고 350억원은 공장 인건비, 생산·관리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밀양공장이 예정대로 내년 4월 가동될 경우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2억 개에서 18억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재고자산늘고 회전율 급감...오너리스크도 위험요소

다만 삼양식품의 재고자산 급증과 잔존한 오너리스크는 투자 유의 사항으로 지목됐다.

삼양식품의 재고자산 규모는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234억8000만원 수준이었던 재고자산은 2019년 275억9000만원, 지난해 344억50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재고자산은 434억5000만원으로 2018년 대비 85% 급증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2018년 15.6회에서 2019년 15.1회, 2020년 14.7회로 줄었다. 올해 3분기 기준 재고자산회전율은 8.5회로 2018년에 비해 45%가량 떨어졌다. 최근 들어 재고가 늘고 판매속도가 느려진 셈이다.재고자산회전율은 재고자산의 판매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재고가 매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재고자산회전율 둔화가 심화될 경우 재고로 인한 손실이 늘어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1.12.06 romeok@newspim.com

오너리스크도 위험요소로 지목된다. 최대주주이자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오너일가가 회삿돈 횡령 혐의를 받고 있어서다.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은 50억 규모의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징역 3년형을 받고 복역하고 있으며 배우자인 김정수 총괄사장은 같은 혐의로 집행유예 중 취업승인을 받고 업무에 복귀한 상태다. 현재 국내외 4건의 소송이 계류 중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은 해외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금리 인상 이전에 운영자금을 여유있게 확보하자는 취지이지, 현금이나 유동성 부족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며 "재고자산 증가는 수출 물량이 증가한 점과 최근 물류난에 기인해 재고를 평소보다 확대한 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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