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봉쇄 조치시 내년 1Q 원유 수요 하루 최대 300만 배럴 손실 가능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오미크론 공포 우려가 재확산되며 급락했다.
원유 배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77달러(5.4%) 급락한 배럴당 66.18달러에 마감했다.
제약회사 모더나가 기존 백신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에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 유가에 부담이 됐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WTI는 이번 달 20% 넘게 하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글로벌 연구 및 분석 매니저인 로비 프레이저는 보고서에서 "잠잠해졌던 코로나19 우려는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등장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불확실하다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코메즈뱅크의 상품 분석가인 카스텐 프리트스취도 마켓워치에 "시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셧다운 등 이동 제한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며 "원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지는 아직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지난 26일 이후 가격이 10달러 이상 급락했다는 사실은 심각한 영향이 예상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수석 석유 시장 분석가인 루이스 딕슨은 마켓워치에 "오미크론이 원유 수요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세계 각국 정부가 경제 재개보다 공중 보건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는 상황에 2022년 1분기에 또 다른 셧다운(봉쇄) 조치를 한다면 원유 수요에 하루 최대 300만 배럴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제 시장은 미국 원유 재고와 오는 2일 열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 정상회의에서의 논의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할 예정인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명의 분석가와 거래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11월 26일 기준 한 주 동안 미국 원유 재고 평균치는 8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망치는 다소 엇갈렸는데, 400만 배럴 감소에서 270만 배럴 증가까지 다양했다.
또 전문가들은 OPEC 플러스회의에서 산유국들이 하루 40만 배럴 증산을 중단시켜 비축유 방출에 대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때마침 터진 오미크론 사태는 증산 중단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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