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국정에 놓고 과학입국시대 열 것"
"저성장 해결 방법은 과학기술 뿐"
[대전=뉴스핌] 이지율 김태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9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하고 카이스트 학생 등과 간담회를 가지며 '과학 기술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세종 밀마루 전망대 방문을 시작으로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 한전원자력연료를 방문한 뒤 연구원·노조·카이스트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이념과 어떤 엉터리 철학에서 벗어나서 과학을 국정의 중심에 놓고 과학기술을 통해 성장하는 과학 입국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대전=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소재한 한전원자력연료를 방문해 시설 설명을 듣고 있다. 2021.11.29 jool2@newspim.com |
그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이게 환경 정책 면에서나 에너지 정책 면에서나 국가산업 정책 면에서나 교육정책 면에서 보나 얼마나 황당무계한 정책인지 조금만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며 "지금 우리나라가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기술과 그와 관련된 공학 기술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고 세계 최고의 원전 수출 국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거기에 따라서 많은 전후방 효과 때문에 원전의 큰 생태계가 산업 생태계가 이뤄져 있는데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이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돼 버렸다"며 "창원, 울산의 많은 원전의 시설에 납품하는 기업들과 회사들이 다 완전히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자력공학과 학생들을 만나보니까 중간에 입학했는데 전공을 바꾼 사람들이 60~70%가량이 된다"며 "앞으로 원전 산업 앞날이 캄캄하다. 이게 환경 에너지 산업 교육 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 개탄에 마지 않는 정부의 정책이고, 제가 원전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정책, 여기에 대한 진실을 은폐하려고 하는 이 정권의 파렴치에 대해 왜 이들이 그렇게까지 했는지 조금씩 조금씩 알아나가게 됐다"며 "공정과 상식을 내동댕이 치는, 왜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하는 지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분야 중에 하나"라고 힘줘 말했다.
윤 후보는 "엄청난 전기에너지를 쓰면서 문명이 진보 돼 나가고 있는 건데 탄소 중립을 또 이뤄야 하고 남은 게 뭐가 있겠냐"고 반문하며 "결국 깨끗하고 안전한, 효율적인 원자력 발전 외에는 현재는 대안이 없다. 탈원전이라는 건 망하러 가자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원자력 발전과 그 산업에 대한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다"라며 "국가 발전, 청년에 향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주려면, 경제가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결국 4차 산업을 주도적으로 해나가면서 과학기술에 입각한 발전 이외에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원전을 죽여서 과연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냐"며 "탈탄소가 아니더라도 기존 화석 원료를 갖고는 도저히 신재생 에너지로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란 점을 우리가 알고 단순한 원전 생태계의 문제를 넘어서 국가의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을 많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제가 저성장 늪에서 벗어나 경제 발전을 이루는 것이 여러가지 우리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 방법인데 그 길은 과학기술 밖에 없다"며 "대덕단지에 1만 7000개의 연구소와 교육 기관이 밀집해있다. 결국 여기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기존 연구 지원에서 탈피해 조금 더 혁신적인 방법으로 국가 과학기술 역량을 재고시키겠다"며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한다는 것은 어떤 방식이든 원천 기술에 투자하고 거기에 우리의 운명을 걸어야 한다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선대위 인선에 따른 '이준석 패싱론' 등 현안을 묻는 질문에는 "대덕에 와서 국가 미래를 얘기하는데 그런 정치적인 얘끼는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일체 답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날 세종과 대전 방문에 이어 내달 1일까지 청주, 천안, 아산을 방문하며 충청에서 2박 3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jool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