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중심지가 된 유럽이 확산세를 막기 위해 '위드 코로나'에서 봉쇄 조치로 회귀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유럽에서 발생한 신규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250만건. 사망자 수는 3만명에 육박한다.
10일간의 전국 봉쇄령으로 텅빈 오스트리아 빈의 거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1.25 mj72284@newspim.com |
이는 각국의 고르지 않은 백신 접종률 때문인데, 서유럽의 경우 평균 약 60%의 인구가 백신 접종을 마친 반면 동유럽은 절반에 그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대로라면 내년 3월 1일까지 유럽과 중앙 아시아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70만명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전염병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연일 3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보건부는 25일 새로운 방역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다중이용시설 출입시 백신 패스를 제시하는 등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쟝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학교에서는 6000건이 넘는 감염 사례가 나왔다.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프랑스 국민의 76.8%가 백신 접종 완료자임에도 불구하고 "백신 미접종자의 위중증 입원과 사망률이 9배에 이른다"며 전국민의 예방접종을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12월 중순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에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백신 미접종자들이 특정 레저 활동을 할 수 없게 제한하고 있다. 오는 12월 6일부터는 백신 패스 없이 식당에서 식사, 영화관과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이 금지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판정서만으로는 다중이용시설 출입도 불가할 전망이다. 또, 대중교통 이용시 우리나라의 KF94에 해당하는 FFP2 마스크 착용이 요구된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22일부터 다시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봉쇄 조치는 최소 10일 지속되지만 20일까지도 연장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12세 이상 국민은 출근과 등교, 식료품 구입 등 필수 활동을 제외하고 외출이 금지된다. 시내를 순찰하는 단속 경찰에 적발되면 최대 1450유로(약 193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지난 주말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는 정부의 방역지침 강화에 항의하는 3만5000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섰다.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일주일에 최소 4일 직장 재택근무와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11세 이상 국민이라면 대중교통, 식당과 술집, 영화관과 대중행사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전에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가진 이들이라면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일주일 사이에 30% 급증하면서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독일은 백신 접종 의무화를 고심 중이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68%로 유럽 평균이 넘지만 전날 무려 6만804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백신 미접종자에 한정해 방역 제한 조치를 예고했으며, 대다수의 지방자치단체는 백신 접종자만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그리스도 다음주부터 백신 미접종자에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주 월요일(29일)부터 미접종자는 영화관, 박물관,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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