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아우디 등 전기차 신차 연일 출시
한국지엠·쌍용차, 결국 해 넘겨 신차 출시 계획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연말 수입차업체들이 연이어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국내 외국계 완성차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쉐보레)는 전기차 신차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업체들은 최근 전용 전기차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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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MW 코리아] |
우선 벤츠는 전용 전기차 모델인 EQS를 오는 26일 개최되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다. EQS는 앞서 내연기관을 바탕으로 출시된 EQC, EQA와 달리 전용 플랫폼인 EVA2(Electric Vehicle Architecture)를 첫 적용했다.
BMW도 지난 22일 7년만에 발표하는 순수전기차 iX와 X3 기반의 전기차 iX를 공개했다. BM 코리아는 iX를 럭셔리 플래그십 세그먼트 전기차의 대표 주자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iX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주행감각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플래그십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 역시 준중형급 전기 SUV인 Q4 이트론(e-tron)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하고 내년부터 판매하며 이트론 GT와 RS이트론 GT는 내달 출시 예정이다. 일명 '독일 3사'라고 불리는 수입차업체 빅3가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초에 모두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이다.
여기에 폭스바겐이 내년 상반기 전기차 ID.4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며 MINI 코리아도 첫 전기차 모델인 '미니 일렉트릭'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다.
반면 국내 외국계 완성차업체인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지엠의 전기차 출시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우선 르노삼성차는 유럽에서 인기 있는 르노 브랜드의 '조에(ZOE)'를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량이 월 100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스웨덴 볼보 간 합작사인 링크앤코의 친환경차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지만 구체화된 것은 없다.
쌍용차와 한국지엠은 전기차 신차의 연내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지난 10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e-motion) 수출 선적을 했지만 아직 국내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출시 여부 결정조차 이뤄지지 않은 만큼 국내 인증 절차를 시행하면 사실상 연내 출시는 어려워진 셈이다. 여기에 우선협상대상자 에디슨 모터스가 인수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신차 출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1차 선적된 코란도 이모션은 유럽으로 수출된다. 아직 반도체 수급난 등의 이슈가 있어 생산 물량도 많지 않다"며 "국내 출시는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출시가 되더라도 보조금 등이 확정되고 하려면 내년은 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역시 연내 출시 계획이었던 볼트EV와 볼트EUV의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됐다. 배터리 화재 이슈로 리콜을 진행 중인 본사 제너럴모터스(GM)가 이들 전기차에 대한 생산 중단 시기를 연말까지로 정하면서 연내 국내 출시 또한 어려워진 것이다.
볼트EV·EUV는 미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되는 차종이다. 때문에 미국에서 리콜이 마무리돼야 국내에도 판매될 수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본사에서 볼트EV·EUV 관련해 한국에서도 조만간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11월말이고 올해가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연내 출시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에 문제가 있던 차량 모델과 이번에 출시하는 신차 모두 문제 없이 출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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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사진= 쌍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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