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VEU 취소' 직격탄…삼성·SK, 중국 공장 발 묶였다

기사입력 : 2025년08월30일 13:45

최종수정 : 2025년08월30일 13:4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미국, 장비 반입 건별 허가 전환…첨단 공정 전환 제동
중국 생산 경쟁력 약화…글로벌 공급망 불안 가중
투자 축소 불가피…미국·동남아 거점 확대 압박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적용돼 온 포괄허가 제도(VEU)를 전격 취소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르면 내년부터 중국 내 생산거점에 미국산 장비를 들여올 때마다 일일이 상무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기존 운영은 일부 허용되지만, 공장 증설이나 첨단 공정 업그레이드는 사실상 차단되는 셈이다. 첨단 공정 전환이 사실상 막히면서 글로벌 메모리 공급망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3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다음달 2일 관보에 정식 게시되고, 이로부터 120일 후부터 실행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 공장에 신규 장비 반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시안 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은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메모리 공급망에서 핵심 거점이다. 시안 공장은 세계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0% 가까이를 담당하며, 우시 공장은 전 세계 D램 생산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진다. 두 공장 모두 노광·식각·증착 등 핵심 공정에서 미국 장비업체 장비에 의존하고 있어 VEU 없이는 안정적 생산이 어려웠다.

VEU는 미국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기업에 부여해온 포괄허가 제도다. 이를 통해 지정 기업은 특정 품목을 중국 공장으로 반입할 때 건별 심사 없이 들여올 수 있었다. 삼성과 SK는 그동안 이 제도를 활용해 장비 교체나 라인 업그레이드를 신속하게 처리해 왔다. 그러나 이번 취소로 단순 유지·보수를 제외한 장비 반입은 허가 불확실성이 커졌다. 심사 기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미세공정 전환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 등은 허가 자체가 불허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안 공장에서 고부가 낸드 생산 비중을 확대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중국 내 고객사 수요 대응에도 불안 요인이 커졌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우시 공장은 주력 제품인 D램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기지인데, 이번 조치로 차세대 공정 전환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 내 생산 경쟁력이 흔들리면 글로벌 고객사의 주문을 한국이나 미국, 동남아 생산거점으로 돌려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비용 부담은 급격히 늘어난다.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삼성과 SK 모두 중국에서의 신규 투자를 최소화할 수밖에 없고, 대신 미국 내 공장 증설이나 동남아 거점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는 곧 자본 지출과 운영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이미 미국 내 공장 건설과 장비 반입에 상당한 금액이 투입되고 있어, 기업 재무 구조에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의 모습. [사진=SK하이닉스]

글로벌 경쟁 구도 변화도 주목된다. 삼성과 SK가 중국 내 첨단 라인 전환에 제약을 받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자국 장비업체와 협력해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다. 특히 양쯔메모리(YMTC)나 SMIC 같은 중국 기업들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은 한국산 제품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미국 장비업체들은 대중국 매출 감소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램리서치(Lam Research),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 KLA 등은 한국 기업 중국 공장에 장비를 공급해왔지만, 개별 허가 체제로 전환되면 매출 축소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감수하는 조치로,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 자체를 늦추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공장에서의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생산 거점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업계 관계자는 "VEU 취소는 사실상 한국 기업의 중국 생산을 유지 수준에 묶어두겠다는 의미"라며 "삼성과 SK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더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게 됐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식민지배 반성'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별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17일 별세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무라야마는 고향인 규슈 오이타현 오이타시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생을 마쳤다. 향년 101세. 무라야마는 아시아 주변국에 일본의 '양심있는' 정치인으로 통했다. 지난 1995년 무라야마는 2차 세계대전 패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의 아시아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내놓았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침략'으로 표현, 피해국 입장에서 과거사를 인식한다는 자세를 보여줬다. 1924년 오이타현에서 태어난 무라야마는 공무원 노조 활동과 지방 정치 참여를 거쳐 1972년 중의원 선거에서 사회당 후보로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올랐다. 1994년 자민당·사회당·신당 사키가케의 연립 내각 출범으로 81대 일본 총리에 취임했다. 사회당 출신으로서는 전후 두 번째 총리였다. 지난해 100세 생일 때는 "일본이 계속 평화로운 나라이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2025년 10월17일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사진=로이터] osy75@newspim.com 2025-10-17 14:42
사진
채해병 특검, 배우 박성웅 참고인 조사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배우 박성웅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박씨에 대한 조사에서 "2022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 전 대표, 임 전 사단장 등과 밥을 먹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순직해병 사망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배우 박성웅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배우 박성웅. [사진=뉴스핌 DB] 박씨는 "이 전 대표와는 이미 아는 사이였고 그 자리에서 임 전 사단장을 처음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지난 8월 특검에 출석하며 이 전 대표에 대해 "일면식도 없고 그런 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으로, 해병대수사단 초동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이른바 'VIP 격노'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됐다. 이른바 '구명로비' 의혹은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인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을 순직해병 사망사건 혐의자 등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에 청탁을 했단 내용이다.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 측은 서로를 모른다는 입장이다. hong90@newspim.com 2025-10-17 14:4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