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회사 사칭 보도자료 배포... 사측, 외부자 소행 추정
10월 발표된 '특허' 내용 담겨... 회사 "특허 사실 맞지만 일부 오류"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램테크놀로지가 '초순도 불화수소 기술 개발' 소식에 이틀 연속 상한가까지 치솟다 급락했다. 해당 자료를 배포한 곳이 램테크놀러지가 아닌 '사칭' 계정임이 밝혀지면서 전날 보도 내용에 대한 신뢰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 측은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다"면서도 특허 사실 및 전반적인 내용 자체는 수긍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램테크놀러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65% 빠진 7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램테크놀로지 주가는 이날 오전까지 상한가를 기록하다 개인이 회사를 사칭해 보도자료를 배포한 사실이 알려지며 폭락,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램테크놀로지 주가는 전날 역시 '초순도 불화수소 기술 개발'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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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램테크놀러지의 최근 1주일 새 주가 변동 현황. 2021.11.23 zunii@newspim.com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
회사 측은 23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22일 배포된 보도자료는 당사 및 IPR 대행사에서 작성한 자료가 아님을 알려 드린다"며 "지난 10월 1일 '초고순도 불화수소의 정제방법 및 장치'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한 것은 사실이오나 해당 내용을 공시 및 보도자료로 발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특허는 자율공시 사항으로, 별도의 공시 없이 지난 15일 발표된 분기보고서에만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특정 개인이 램테크놀러지 이름을 사칭해 해당 특허 소식을 전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세계 최고 초순도 기체·액화 불화수소'라는 표현과 '순도 99.9999999999(15N) 일본의 기술력보다 앞선 기술력'이라고 표현한 대목이다.
회사 관계자는 뉴스핌 취재에 "특허상 서술된 개발 성과의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 부분이) 신규공장 양산 시 실현돼야 하는 부담은 있다"고 설명했다. 즉, 특허상 내용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실제 양산 단계에서 품질이 어떻게 나올지 미지수여서 확신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의 기술력보다 앞서 있다는 기존 발표에 대해서도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 측은 "현재 개별 금속불순물의 경우 11N~12N 수준이고, (신규 특허 물질을 양산하려고) 계획 중인 신규공장의 경우 이보다 한 단계 개선된 품질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특허 내용을 공시하지 않은 이유는 당진 신공장 증설 지연 상황과 관련이 있다. 당진 공장은 현재 인허가건으로 행정심판이 진행 중이다. 이에 회사 측은 현재 특허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신공장 건설 자체가 지연되고 있어 해당 내용을 공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란에 주가가 큰 폭으로 변동성을 보이면서 회사 측은 "잘못된 자료로 인해 혼란을 드린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해당 보도자료는 당사 및 IPR 대행사와는 무관함을 알려 드린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