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부양 확대 2022년 재정 적자율 3% 전망
4분기 성장률 3.2%, 2022년 예상 성장치 5%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上 편에서 이어짐> 중국 1~10월 고정자산투자는 최근 두 해 평균치로 3.8%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보면 제조업 투자는 완만한 회복세다. 부동산 산업은 특히 지방도시를 위주로 경기 하강 압력이 큰 편이다. 기초 인프라 투자도 맥박이 약해지고 있다.
부동산은 중국 경제 성장에서 30%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부동산 경기가 냉각하자 중국 경제호가 덜컹대고 있다. 부동산 투자는 두해 평균 성장 속도가 연속 6개월 내리막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헝다그룹 사태 등으로 부동산 신용이 악화하고 주택(아파트) 구매 의욕이 급격히 냉각됐다고 밝혔다.
일부 지방도시들은 9월 말 이후 부터 부동산 급락을 방지하기 위한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다. 광둥성 선전 광저우 중산 등은 10월 말 부동산 대출 금리를 낮췄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을 비롯한 많은 도시들이 주택 구매 제한을 완화했다. 이 결과 증시에서는 부동산 섹터 지수가 큰 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렇다고 부동산 투자가 바로 성장세로 돌아설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중국은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 '방주부차오(房住不炒, 집은 거주 개념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를 계속해서 강력히 고수하고 있다. 부동산 붕락 저지에는 손을 쓰되 부동산을 경제 회복의 수단으로 삼지는 않는다는게 당국의 확고한 방침이다.
투자 분야의 큰 축인 기초 인프라 설비 투자도 증가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3분기 이래 이 부문의 지방 전문 항목 채권 발행이 크게 둔화, 투자 위축이 심화됐다는 판단이다. 1~10월 기초 인프라 투자는 전년 동기 1% 성장에 그쳤다.
올해 신증 전문 항목 채권 발행한도는 3조 6500억 위안이다. 중국 재정부는 신증 전문 항목 채권 발행을 11월 말까지 완료하라고 독려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10월과 11월 전문 항목 채권 발행이 크게 늘어났다. 10월 5410억 위안이 발행됐고, 11월 발행규모는 9000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연말 인프라 건설분야에는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장강하구 장쑤성 타이창 항에 콘테이너가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2021.11.19 chk@newspim.com |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2022년에도 신증 전문 항목 채권 발행 한도를 약 3조 여 위안으로 책정, 연 초반으로 앞당겨 집중 발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년 재정적자율도 약 3%선에서 결정, 재정 적자 규모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재정 투입을 통한 경기 부양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생산측면에서 볼때 중국 제조 산업은 현재 업스트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강한 비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3.5%를 기록했다. 업스트림 산업의 부진은 수출을 비롯해 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끼칠 전망이다. 2022년 들어 경제 하행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는 또하나의 중요한 이유다.
10월 중국의 산업 생산액은 3.5% 증가했다. 제한 송전 정책이 완화되고 가격 안정 대책으로 생산 활동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8월 제한 송전을 시작했고 10월 안정 공급 대책을 내놨다. 다만 생산 회복 추세는 여전히 완만한 상태다. 증가 속도는 올해 전체적으로 맨 뒤에서 두번째다.
경제 회복세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첨단 고기술 제조 산업 생산은 10월 기준 14.7% 증가세를 보였다. 이 수치는 전월에 비해 0.7% 포인트나 높아졌다. 특히 신에너지 자동차와 IC 직접회로 반도체, 공업 로봇 분야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 중국 증시가 게 걸음의 부진한 양상을 보이는 와중에서도 이들 섹터 주가가 고공 비행을 하는 이유다.
이가운데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은 정부 보조 등에 힘입어 10월 127.9% 증가세를 나타냈다. 월간 기준 최초로 40만 대 생산량을 기록했다. 같은 달 코로나19와 관련한 의약 제조업 성장률도 16.3%를 기록했다.
대체로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4분기는 물론 2022년에도 여전히 경기 하행 압력이 크다고 본다. 중국 싱크탱크 국가 금융발전 실험실은 2021년 4분기 GDP 성장률을 3.2%로 낮게 점쳤다. 이 기관은 2021년 한해 전체 성장률을 7.9% 내외, 2022년 연간 성장률을 5.0%로 각각 전망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