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명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가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유임 혹은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선출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둘 중 누가 돼도 연준의 정책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기 연준의장 지명 과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일 차기 의장 후보들과 면담을 가졌다고 알렸다. 면담자리엔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동석했다.
각 후보별 한 시간 동안 면담했는데 브레이너드 이사는 지각했지만 면담 자체는 예상보다 좋게 진행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바이든 경제팀과 여러 민주당 의원들은 파월 의장의 2연임을 원하고 있지만 일부 진보성향의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금융 규제를 강화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설 인재를 원하고 있어 지난 수 개월 간 지속되온 차기 연준의장 지명 검토 과정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WSJ는 그러나 유력후보인 파월 의장이나 브레이너드 이사가 됐든 정책 기조는 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파월 의장과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지난 여름 연준의 채권매입 부양 프로그램 축소를 시작하기 위해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한 이사회 내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였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이달부터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가 테이퍼링이 끝나는 내년 6월 이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브레이너드 이사의 최근 성명과 논평을 보면 연준이 너무 빨리 경기부양책을 철회하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를 올렸던 지난 2018년 9월에는 "인플레이션이 급하고 예상외로 높게 치솟는다면" 금리인상을 "망설이지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파월 연준 의장의 연임 전망에 잿빛일까. 러렌스 메이어 전 연준 이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높은 인플레로 공화당 진영에서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인물인 브레이너드를 선뜻 지명하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