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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행방불명 어머니, 영보자애원서 발견"

기사입력 : 2021년11월15일 15:21

최종수정 : 2022년01월28일 07:07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연구소)가 "서울시립영보자애원이 반인권적으로 장애인들을 강제 입소시켰다"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정서를 15일 제출했다.

연구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월, 2017년 당시 노숙인시설 인권실태조사에 민간조사원으로 참여한 바 있는 박병섭씨에 의해 서울시립영보자애원 내 다수 생활인이 반인권적인 경위로 입소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관계자들이 15일 오후 2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앞에서 '영보자애원 강제입소자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1.11.15 heyjin6700@newspim.com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실태조사에 참여한 민간조사원은 생활인들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입소경위의 강제성을 확인했다. 이들이 파악한 결과 영보자애원에 자진입소한 사람은 12%에 불과했고 나머지 88%는 경찰 등에 의해 강제로 입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언에 나선 박병섭 장애인평생지원협회장은 "장애인 인권활동을 하다가 영보자애원에 있는 사람들이 강제로 입소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2017년 당시 영보자애원 입소자 10여명을 담당해 인터뷰했는데 그들은 40년이 지났지만 명확히 기억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인터뷰한 영보자애원 입소자는 1980년대 초, 결혼 후 서울로 올라온 언니 집에 방문하기 위해 경부선을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다. 서울역에서 언니 집까지 버스를 타려고 두리번거리던 찰나 낯선 남자 여럿이 다가와 자신을 잡아갔다고 주장했다. 대방동 부녀보호소에 보내졌다가 현재 용인시 소재의 영보자애원으로 전원됐다는 것이다.

오충빈 영보자애원 피해자 유족은 "1983년 7월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미용실을 가기 위해 외출하던 것이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었다"며 "어머니는 어렸을 때 귀에 물이 들어가서 청각장애가 있었지만 옆집 아이들도 돌봐주는 등 사리 분별을 분명히 할 수 있는 분이었음에도 행방불명됐다가 영보자애원에서 2007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오 씨는 2007년 5월 영보자애원에서 어머니를 보호하고 있다는 엽서를 받고 20여년 만에 어머니를 찾았지만 돌아온 어머니는 아무 표정이 없었다. 오 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배변·배뇨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모시고 온 지 3년 만에 돌아가셨다. 이후 영보자애원으로부터 받은 기록카드에는 행방불명된 이후 어머니는 대방동 부녀보호소와 청량리 정신병원을 전전한 것으로 적혀 있었다.

정연웅 형제복지원 서울경기 피해자 협의회 집행위원은 "형제복지원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이유로 수천명의 시민을 불법으로 구금하고 강제노역을 강요한 희대의 인권 유린 사건"이라며 "형제복지원 같은 사건이 서울 한복판에서도 자행됐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염형국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내무부훈령 410호(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처리지침), 보사부훈령 523호(부랑인선도시설운영규정) 등 법에 근거를 두지 않는 위법한 훈령을 근거로 헌법 12조에서 보장하는 신체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형제복지원이나 영보자애원 입소자들은 공권력에 의해 불법 구금 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방어권을 전혀 행사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정리 기본법)을 통해 권위주의 통치 시 위법하고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발생한 인권침해 사건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를 비롯해 형제복지원 서울경기 피해자 협의회,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등은 영보자애원 대응팀을 꾸리고 진상 규명 중이다.

이들은 이번 진정서 제출을 통해 ▲공권력에 의한 불법적 인신 구속행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것 ▲신청인의 어머니가 영보자애원에 입소하게 된 경위와 20년 동안 어떻게 지냈고, 왜 몸이 망가진 채로 퇴소하게 됐는지를 밝힐 것 ▲입소자들이 스스로 강제수용 피해자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입소 관리 카드 등 관련 서류를 모두 확보하고 직접 피해자를 찾아낼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영보자애원 측은 인권침해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영보자애원은 "현재 입소된 생활인들은 과거 서울 대방동 남부부녀보호소에서 전원된 사람이며 영보자애원은 여성부랑자들을 강제수용 한 바 없다"며 "영보자애원은 형제복지원과 달리 서울시 인권실태 조사에서 인권침해사실이 없다고 확인됐다"고 전했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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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핵심 변수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는다. 공개매수 마감일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영권 분쟁 쟁점 중 하나인 '자사주' 취득 관련 법원의 결정이 막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27일 심문을 거쳐 이르면 이날 또는 늦어도 10월 2일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19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정태웅 대표,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공개매수 기간인 다음 달 4일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한 자기주식 취득과 기존에 체결한 신탁계약의 운용 지시를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핵심 쟁점은 고려아연과 영풍이 특수 관계 인지 여부다. 자본시장법 제140조에 따르면 공개매수 기간에 공개매수자와 매수자의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아닌 방법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없다.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사 제공] 2024.09.18 beans@newspim.com MBK와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영풍과 지분 관계가 있는 특별관계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의 별도매수 금지 조항에 근거해 자기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영풍과의 특별관계가 해소됐다며 이로 인해 별도매수 금지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고려아연과 영풍이 적대하는 관계가 되면서 특별관계가 해소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고려아연은 지난달 19일 영풍이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됐다는 내용의 공시를 했다. 법원이 어느 측의 손을 들어줄 지 관심이 집중된다. 만약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공개매수 기간에 자사주 매입을 허용한다면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결론이다. 고려아연은 즉시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매입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현금을 활용할 수 있어 사모펀드 등 외부 자금을 끌어오지 않아도 된다.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고려아연은 지난 25일 기업어음(CP)을 발행해 4000억원을 확보해놨다. 다만 배임 소지가 있다. 특정 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회사 재산을 통해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것인데 현재 MBK와 영풍이 발표한 공개매수 가격 75만원이 고려아연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라는 점도 부담을 더한다. 경영권 분쟁 종식 이후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오면서 하락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법원이 고려아연과 영풍 간의 특별관계자 지위를 인정하는 인용 결정을 내린다면 최 회장 측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가 된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대항 공개매수 등 대응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최 회장 측은 이에 대비한 '플랜B'도 준비중이다. 사모펀드(PEF), 백기사 등과 협력해 대항 공개매수를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 측이 경영권 수성을 위해 확보해야 하는 지분은 최소 6% 수준으로, 주당 80만원에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설 경우 필요 자금은 총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대항 공개매수를 위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탈, 한화그룹, 메리츠금융그룹, 한국투자증권 등과 접촉하며 자금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대항 공개매수를 한다면 마지노선은 10월2일이다.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종료일(10월4일) 이전에 대항 공개매수의 실질적 주체가 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공개매수 자금 예치 및 투자확약서(LOC) 발급 등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 33.1%를, 최 회장은 기존 주주인 한화, 현대차, LG화학 등 우호세력(백기사)을 합해 33.2%를 확보하고 있다.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최소 매수예정 수량은 최소 144만5036주(발행주식총수의 약 7%)며, 최대 매수 수량은 302만4881주(약 14.6%)다. 공개매수가인 주당 75만원으로 목표 지분을 최대치까지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인수 가격은 약 2조270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고려아연 공개매수 진행 과정이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불법행위 등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를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부원장회의에서 "공개매수와 관련한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시장 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시장 감시를 실시하고 적발된 불법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2024-09-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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