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보건의료협력 플랫폼' 개회사
"北, 인도협력 응하지 못한 이유 있을 것"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에도 보건의료 협력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남북이 함께 마주 앉아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의를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10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보건의료협력 플랫폼' 회의 개회사에서 "북한 또한 지금 당장 인도적 협력에 응하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와 상황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한반도 보건의료협력 플랫폼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1.11.10 hwang@newspim.com |
그는 이날 "한반도에 발생하는 보건위기를 공동의 위기, 하나의 생명·공동체의 과제로서 이해하고 함께 대응하고 협력해나가는 것은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의 인도적 협력만큼은 정치·안보적 상황을 초월해 꾸준히 일관되게 지속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다시한번 그 길이 열린다면 인도주의와 생명이라는 고귀한 가치에 기반한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흐름을 지속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또 "제재와도 무관하게 북한에 대한 인도적 협력은 지속돼야 한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중론"이라며 "미국 또한 제재이행을 강조하면서도 인도적 협력만큼은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한미간 공동의 인도적 협력방안을 협의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이날 한반도 보건의료협력 플랫폼 출범을 선포했다. 플랫폼은 한반도 보건의료 분야에 관한 모든 의제를 상시적으로 논의‧조율할 수 있는 통합적인 협의체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반도 보건의료협력에 관한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선언문은 정부와 지자체, 국제기구, 학계, 국내외 민간단체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됐다.
이 장관은 "한반도 보건의료 협력 플랫폼은 한반도 전체를 시야에 두고 남북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설계해 나가겠다는 우리의 다짐이자 실천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협력 경험을 공유하고 현재의 노력을 함께 이루어가면서 미래의 건강한 한반도를 위해 지혜를 모으는 집단 지성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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