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문제 있다면 문책, 의혹 만으로 책임은 지나쳐"
"황무성 사퇴, 내용도 모르는데 말릴 수도 없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김신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 관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이 알려진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과 관련해 "통화 한 번 했다고 배제하면 누가 남아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이 사람(유 전 본부장)과 정진상 정책실장은 아는 사이니까 통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하기보다 내용에 문제가 있을 때 문제제기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검찰이 수사 중이니 내용이 밝혀질 것인데 의심된다는 이유로 다 배제하면 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라며 "부패 일탈행위 한 사람과 통화 한 번 했다 혹은 아는 사이라고 배제하면 누가 남아나겠나"라고 신뢰를 보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1.11.10 leehs@newspim.com |
이 후보는 "본인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판단해 문책하고 인사에 대해 감안하겠지만 관련이 있어 보인다 혹은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치다"고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해서는 "가까운 사람이 맞다"라면서 "선거를 도와준 것이 맞고 나름 역량이 있어서 시설관리공단 기업본부장으로 채용했다. 나중에 도시공사가 생기면서 합병하는 것에 역할을 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개발사업은 유동규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성남도시개발사업단이라는 공조직과 도시공사의 거대조직이 합동으로 한 사업으로 그 중 중간 간부였다. 그 사람이 정말 핵심적인 중요 인물이라면 제가 사장을 시켰을 것"이라고 측근이라는 주장은 부인했다.
유 전 본부장의 비리 연루에 대해서는 다시 사과했다. 그는 "당시 저는 생존하는 유일한 방법이 투명하고 공정한 것이라고 해서 공직자와 산하 기관 직원에게 강조했는데 완벽하지 못해 부정부패에 오염된 임직원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산하기관 중에서 이 문제가 발생한 것에 매우 놀랍고 실망스럽다"라며 "제 사람을 골라 쓰는 것에 부족함이 있다는 아쉬움을 지금도 갖고 있다. 앞으로는 이것을 경험으로 삼아 조금 더 엄정하게 인사를 선별하고 배치하도록 타산지석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퇴 압박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에 본인이 나름 결단해서 사퇴한다고 퇴임 인사를 왔는데 그 자리에서 제가 내용도 모르는데 말릴 수도 없었다"라며 "이후 월급도 가압류 당하고 공사 사장이 사기죄로 재판을 받고 했다는데 당시에는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분은 저희가 민간 전문가를 공채한 케이스인데 만약 이 일을 사적 이익 도모 수단으로 썼다면 뭐하러 일면식 없는 민간 전문가를 채용하겠나"라며 "이 분이 사퇴한 이후에도 유동규 씨를 사장으로 시킨 것도 아니고 추가로 행정전문가를 선출해서 사장을 시켰고 그 기간 동안 대행을 시킨 것을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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