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차량용 요소수 사용량 600톤…턱없이 부족
기재부 "공공물량 많지 않지만 급한불 끄는데 도움"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군이 보유하고 있는 차량용 요소수 공공물량 여유분 210톤(t)이 이번 주 중 시중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하루 차량용 요소수 사용량 600톤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 정부, 군이 비축한 요소수 예비분 210톤 긴급 배정
9일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군이 비축하고 있는 차량용 요소수 예비분 210톤을 긴급수요가 필요한 전국 주요소에 배정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11.09 nevermind@newspim.com |
기재부는 이날 오전 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열린 '제2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물량 배정은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공급이 시급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지역별 요소수 재고 물량 편차가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물량 공급은 이번 주 중 최대한 신속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도권 주유소의 소요수 재고 물량이 바닥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훈 기재부 차관보는 요소수 단기 대책과 관련해 "매점매석 방지 고시, 긴급수급안전조치 고시 준비, 공공부문 여유물량 긴급수요처 배정 등 국내수급안정을 위한 노력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부문 물량이 많지만 않지만 급한 불을 끄는데 도움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외교역량을 총동원해 해외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급한 곳은 공공부문 여유분을 우선 활용하고, 긴급 수급 조정 조치 등으로 수급 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공물량 턱없이 부족…하루도 버티기 힘들어
다만 공공물량만 가지고는 국내 하루 사용량을 감당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하루 차량용 요소수 사용량은 600톤 정도로 파악된다. 정부가 시중에 풀기로 한 공공물량으로는 하루를 버티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공공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지금은 요소수 바닥이 나지 않게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모든 분들이 멈춰서면 진짜 큰일"이라며 "현재 과거보다 물량이 줄었을텐데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상황이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더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흔히 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요소수가 많이 필요한 이들을 버티게 하기 위해서는 매점매석을 단속해 혹시나 잠겨져 있는 물량이 없는지 점검해보고 베트남 등에서 들여오는 물량들을 롯데정밀화학 등 가공 업체에서 차질없이 생산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는 이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요소와 요소수의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를 시행하며, 매점매석 행위 적발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방침이다. 2021.11.08 mironj19@newspim.com |
한편 정부는 요소수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내주 중 호주에서 요소수 2만7000리터(약 27톤)을 들여오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베트남에서 요소 200톤도 내주 중 들여올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중국을 제외한 각국에서 요소를 최대 1만7000톤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실제 계약은 내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물량 확보 과정에서 평소 수입가격보다 단가가 높아질 경우 일정 부분 정부가 보전해 줄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요소 기준으로 올해 초 요소 1톤당 300달러 수준에서 현재 1000달러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요소 물량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 실제 계약 과정에서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일정 부분은 정부가 보전을 해주겠지만 수입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도 염두해 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