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F&F가 파죽지세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하면서 어느새 주가가 100만 원을 눈앞에 뒀다. 나아가 증권가에선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잇따라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는 국내 증시에서 적정주가 상향비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24건의 증권사 리포트가 모두 F&F의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실적"이라며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목표주가를 다시 한번 더 상향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F&F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69.2% 높은 110만 원으로 올린 DB금융투자는 이번엔 130만 원을 제시하며 18.2% 다시 높였다.
이외에도 메리츠증권(125만 원), KTB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각 120만 원), KB증권·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각 110만 원), 현대차증권(105만 원) 등이 F&F 목표주가를 100만 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기존 목표주가 대비 증감률은 메리츠증권 18.2%, KTB투자증권 9.1%, 하나금융투자 20.0%, KB증권 37.5%, 한국투자증권 10.0%, 대신증권 22.2%, 현대차증권 20.7% 수준이다.
F&F 주가 및 거래량 추이 [자료=삼성증권] |
F&F는 패션업체로, 올해 5월 인적분할되며 재상장했다. 분할 전 F&F(현 F&F홀딩스)의 사업 중 패션 사업을 맡으며, 중국 시장 등에서의 강력한 성장모멘텀과 브랜드파워 등을 이유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현실화, F&F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시현하며 주가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F&F는 올 10월 이후 지난 5일까지 주가(종가 기준)가 33.3% 올랐다. 지난 5월 21일 분할재상장 직전 18만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5개월여 동안 상승폭이 425%에 이른다.
F&F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22%, 641% 증가한 3289억 원과 957억 원이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넘어섰다"며 "MLB 한국 매출이 164% 성장한 가운데, '순수 내수' 매출은 38%, 면세 매출은 64% 신장했다. 7~8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에도 불구하고, 디스커버리 매출도 17%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중국법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 증가세는 더 고무적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중국 점포 수는 389개(직영점 18개, 대리점 371개)까지 늘었고, 고마진 겨울 상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며 점포당 매출도 전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MLB 키즈 매출 또한 의미있게 추가되며 중국 법인 실적 기여도를 높였다.
서현정 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매장수 450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해 보이며, 폭발적인 수요 성장에 따라 출점 속도는 추가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에는 광군제와 같은 온라인 행사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은 영업이익률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F&F는 이번 3분기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률(29.1%)을 달성했다. 원가율과 판관비율이 계속해서 낮아졌기 때문으로, 중국 기여도 확대에 따라 이 같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매 구조의 중국향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판관비가 절감됐다. 연말 중국 점포 수는 500개로 2020년 37개에서 대폭 증가할 것이다. 내년까지 출점이 이어지는 만큼 중국 매출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수익성 높은 중국 매출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률은 12.4%p 상승한 27%를 전망한다"고 했다.
이 같은 실적 성장 기조는 앞으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 매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다른 사업자 대비 영리한 브랜드 전략을 전개할 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 예상보다 순조로운 출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2022년에도 올해 고성장에 따른 기저 부담에 상관 없는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주가 역시 우상향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4분기는 중국 전력난으로 인한 일시적 매장 셧다운, 성수기 시즌 판매를 위한 물량 선수출 등 요인을 감안할 때 3분기 대비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수 있겠으나, 성수기인 만큼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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