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경기 고양시 매년 가을철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악취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열매수거 그물망 설치사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덕양구청이 올해 낙과 시기가 끝날 무렵에서야 사업을 마무리 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에 설치된 은행나무 열매 그물망.[사진=독자 제공] 2021.11.02 lkh@newspim.com |
특히 새로 그물망이 설치된 지역은 도보 통행량이 적다 보니 효율성 마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덕양구 등 3개 구청은 가을철 암나무에서 떨어지는 열매로 인한 악취와 도로 청소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나무 열매수거 그물망 설치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2019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그물망 설치가 주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사업을 확대 중에 있다. 시는 구청 별로 설치사업에 1억원 가량의 사업비를 반영했다.
이 가운데 덕양구청은 지난 9월 입찰을 통해 A업체가 낙찰됐고, 지난해 사용했던 그물망 40여개와 신규 20여개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나머지 2개 구청의 경우 10월 초께 대부분의 설치작업을 마무리 했지만 덕양구의 경우 낙과 시기가 지난 지난달 말에서야 관산동 등 2곳에 대해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이 늦어지면서 덕양구는 계획에 없던 설계변경을 통해 사업비를 감액하기도 했다.
덕양구 주민 이모(52) 씨는 "덕양구는 화정동과 행신동 등 기존의 번화가 외에도 삼송, 원흥과 같이 사람들의 통행량이 많은 신도시도 있는데 왜 하필 그곳에 설치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게다가 11월이면 이제 열매도 거의 떨어진 시기에 1억원대 예산을 들인 것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덕양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하는 것이 맞지만 해당 지역에서 설치를 요구하는 건의도 있었고 지역 안배 차원에서 실사 등 검토를 거쳐 선정한 것"이라며 "은행나무의 생육 환경에 따라 낙과 시기가 차이가 있는데 이곳은 지금이 낙과시기이기인 만큼 설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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