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달성 목표 시점 '2050년'으로 명시하지 못해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 이내로 억제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다만, 이러한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탄소 중립' 시점을 2050년으로 설정하는 데 실패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 과제에서는 합의는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G20 정상들은 지난 30∼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 후 이같은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오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1세션(국제경제 및 보건)에 참석해 있다.[사진=청와대SNS] 2021.10.31 photo@newspim.com |
정상들은 선언문에서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1.5℃ 이내일 때가 2.0℃ 이내일 때보다 기후변화 영향이 더 적다는 데 공감하고 1.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나라의 의미 있고 효과적인 조처와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5년 합의된 파리기후변화협약에는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2℃ 이내로 유지하기로 하고 나아가 1.5℃ 이하로 제한하고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공동성명은 이보다는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아 한계를 보였다.
탄소 배출 제로 혹은 탄소 중립 달성 목표 시점과 관련해서는 '2050'년으로 확정짓지 못하고 '금세기 중반쯤'으로 결정했다. 의장국인 이탈리아 등 선진국들은 탄소 중립 시점을 2050년으로 할 것을 주장했으나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는 2060년을 탄소 중립 시점으로 제시했다. 인도는 아예 이를 설정하지 않았다.
탈석탄과 관련해서는 올해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결정과 같이 각국이 얼헤 말까지 해외에서 추진 중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도 "가능한 한 빨리 이행한다"는 문구만 적시하는 등 G20 국가들 내부에서 석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데 대한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그동안 가져온 희망들이 충족되지 못한 채로 로마를 떠난다"면서도 "최소한 그 희망들이 꺾이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코로나19 팬데믹과 세계의 불균등한 백신 분배와 관련, 올해 말까지 전 세계 모든 인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최소 40%로 올리고, 2022년 중반까지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한편 G20정상들은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일정 매출액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세계 어느 곳에서 사업을 하더라도 법인세 15% 이상 내도록 하는 내용의 디지털세 합의안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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