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 시장에서 29일(현지시간)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가 심화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꺼질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채권시장에서는 내년 조기 금리 인상 베팅이 지속했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6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7bp(1bp=0.01%포인트) 하락한 1.55%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2.4bp 내린 1.939%를 나타냈고 2년물은 1.6bp 밀린 0.485%를 가리켰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넉 달 연속 전년 대비 3.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0년간 최고치의 물가 수준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5년물과 30년물의 금리 차는 장중 72.9bp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좁혀지며 금리 인상 및 경기 둔화 가능성을 강하게 반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2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도 장중 108.6bp로 줄어들며 커브 플래트닝의 심화를 가리켰다.
미국의 노동비용 역시 지난 3분기 2001년 이후 가장 가파르게 오르며 물가 상승 압력이 심화할 가능성을 키웠다.
BMO 캐피털의 이언 린젠 이자율 전략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이것은 중기물 상승 압력에 기여한다"면서 "이것은 인플레이션이 저절로 계속될 위험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지표 발표 후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서는 내년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0%로 반영했다.
퀀트 인사이트의 콜린 스튜어트 미주 책임자는 마켓워치에 "전 세계에서 통화정책 긴축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오늘 아침 미 달러 유동성은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튜어트 책임자는 "일본과 유럽 은행 및 기관은 미 달러화 조달에 점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20년물은 이날 1.981%로 전날에 이어 30년물 수익률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커브 플래트닝 추세 속에서 기술적인 요소가 이 같은 금리 역전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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