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먹는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한 미국 제약사 머크의 로버트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미 보건 당국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 올해 연말까지 1000만명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인 몰누피라비르 알약. Merck & Co Inc/Handout via REUTERS 2021.05.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28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인터뷰한 데이비스 CEO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사 개발의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의 긴급사용이 승인되면 회사는 올해 말까지 1000만명분을 생산해 공급할 준비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이보다 두 배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날 머크는 몰누피라비르 복제약을 다른 제약사들이 생산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내용의 협약을 유엔이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국제 의약 특허풀'(MPP)와 맺었는데, 백신 등이 부족한 빈곤국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알약 치료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드 코로나'를 위해서는 백신만으로 부족하고, 타미플루처럼 코로나19용 경구용 약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머크가 생명공학 기업 리지백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몰누피라비르는 세계 각국의 경증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중증입원·사망률이 약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지난 11일, 미 FDA에 몰누피라비르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FDA 향균의약품자문위원회(AMDAC)는 오는 30일 회의를 열고 중증 악화 가능성이 큰 경증 코로나19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몰누피라비르 사용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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