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임기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기에 지원 자체가 문제" 지적도
[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경기 고양시의 고위직으로 채용될 당시부터 자격 논란을 빚었던 인사가 이번에는 킨텍스의 감사 자리에 유력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해당 인물은 자격 논란 뿐 아니라 시의회는 물론, 노조와 산하기관 공직자들과도 갈등을 빚었던 만큼 실제로 킨텍스에 채용이 될 경우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킨텍스.[사진=킨텍스] 2021.10.27 lkh@newspim.com |
27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킨텍스는 지난 9월 임기 3년짜리의 감사 1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번 채용공고에는 최근 고양시 대외협력관(3급) 자리에서 물러 난 A씨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킨텍스 측은 면접 등 관련 절차는 진행 중에 있으나 지원자 수와 신분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채용공고의 지원자격을 보면 조직화합과 경영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 또는 솔선수범 등 감사라는 특성과는 동떨어진 요건을 내세웠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외견상 킨텍스가 공모절차를 거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킨텍스의 출자기관 중 하나인 고양시의 의견이 크게 작용해 온 선례에 따라 이번에도 시가 영향력을 내세워 A씨를 내정하고 채용까지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에 킨텍스와 관련성도 없고 감사 경력도 전무한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의 전 정책보좌관을 감사로 선임하면서 코드인사 논란이 있었지만 그대로 강행됐다.
특히 최근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A씨가 서류와 면접 등에서 모두 1등을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 마저 확산되면서 각종 설(說)들이 난무하고 있다.
한 고위 공직자는 "지금의 킨텍스 사장이 민주당의 전 대표와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A씨를 감사로 보내 재선을 노리는 이재준 시장과의 가교 역할 수행하게 한다는 설부터 너무나 많은 말들이 많다"며 "해프닝으로 끝난다면 다행이지만 실제로 감사 자리로 간다면 논란은 어느정도 예상이 된다"고 귀뜸했다.
고양시공공노동조합연대(고공연대) 이종풍 의장도 "킨텍스라는 기관은 공적 영역인데 각종 논란을 빚은 A씨가 채용된다면 시민의 뜻을 받들어 인사를 해야 하는 시장이 인사권을 남용한 것 아니겠느냐"며 "특히 감사업무의 전문성과 역량이 필요한 자리에 단지 지분관계에 의한 임명은 시민으로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억대 연봉의 자리에 전문성이 결여된 인물이 자리를 차지할 경우 결국 세금낭비로 이어질 것이고 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의 회계담당자였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회전문 인사를 한다는 게 과연 이 시대에 맞는 공정에 부합되는지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양시의회 이홍규 부의장은 "자격 논란과 각종 막말로 물의를 빚은 A씨가 시장의 임기를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기에 정책적인 업무 등 최고의 자리에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다 말고 억대 연봉과 임기 3년이 보장되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채용으로 이어진다면 시의회 차원에서도 문제제기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킨텍스 관계자는 "면접 절차가 진행 중이고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이 될 사안이지만 아직까지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되면서 킨텍스 입장에서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l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