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폐지, 경제전문가 유승민과 추가 협의"
"부동산, 임대정책→주택소유정책으로 대전환"
"尹, 경제 통치철학 부족…전문가는 기술적 문제"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5일 공매도 완전폐지 공약을 재차 강조하며 "경제전문가인 유승민 후보와 추가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BNB타워 홍준표 캠프에서 열린 '경제 대개혁 공약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 경제는 이미 세계 경제 10대 강국"이라며 "한국만큼 매력적인 투자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에서 언론자유 확대를 위한 방송개혁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24 leehs@newspim.com |
홍 후보는 "한국 주식시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기업 가치에 비해 한국 기업들의 주식가격이 저평가되어 있는 현상) 때문에 저평가 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몰려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꼭 공매도가 폐지된다고 해서 외국 투자자들이 일거에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는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지난 7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매도 폐지 공약을 내세웠다. 당시 유승민 후보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백번 공감한다"면서도 "자본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상황에서 우리나라 주식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면 우리 증시는 국제적으로 고립된다. 외국인들이 떠나고 주식시장이 더 나빠지면 개미들 피해는 더 커지는데, 그 책임은 누가 지겠나"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경제 대개혁 발표에서 부동산 규제를 철폐하겠다며 '임대가 아닌 소유'를 기본정책으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 관점에서 임대주택은 자기 집이 아니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다. 그래서 임대정책에서 주택소유정책으로 대전환을 하고자 한다"며 "구체적인 방법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보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공약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게 국회의원 선거가 아닌 대통령 선거다. 대통령 후보는 전체적인 국정지표와 방향만 설정하고, 나머지는 전문가들이 그 방향에 따라 보완하는 것"이라며 "전문가들처럼 세세한 퍼센트를 발표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에게 중요한 건 정치철학, 경제철학, 통치철학, 대북철학 등이다. 기본적인 방향을 설정하면 관료들과 정치인들이 합심해서 이끌어가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며 "대통령은 만기침람(임금이 온갖 政事(정사)를 친히 보살핌)식으로 통치해서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20일 전두환 씨를 옹호하는 듯 한 발언 논란에 휩싸이며 "전두환 정권 군사독재 시절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 대통령'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했다"고 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김재익 전 경제수석처럼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경제정책을 이끌어나가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무식한 대통령이 당선되면 그럴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그는 "윤 후보는 경제를 모른다. 저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국회에서 경제정책을 오랫동안 다뤄왔다"며 "대통령은 경제에 대한 기본 통치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전문가는 기술적인 문제다. 대통령이 경제에 대한 통치철학이 없다면, 경제전문가가 대통령을 하는 게 옳지 않겠나"라고 직격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