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종전선언 등 대북관여 방안 제시여부 주목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 성 김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23일 방한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워싱턴에서 노규덕 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매우 좋은 협의를 했으며 내일 서울에서 생산적인 후속 협의를 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3일 오후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23 yooksa@newspim.com |
김 대표는 오는 24일 오전 한국 측 북핵 수석대표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국전쟁 종전선언 등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낼 대북관여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 간 양자 협의는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 DC 대면 회동 이후 엿새 만이다. 김 대표가 언급한 생산적인 후속 협의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 등에 대해 이전보다 진전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관여 방안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김 대표와 노 본부장은 지난 18일 워싱턴 협의에서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종전선언 문제를 논의했으며, 김 대표는 '종전선언 논의를 계속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종전선언이 북핵문제 등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키기 위한 입구라며 미국을 설득하고 있으나, 미국 측은 종전선언이 대북협상에 미칠 영향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최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김 대표가) 미국 정부의 종전선언에 대한 정리된 입장을 가지고 오나'라는 질문에 "속단할 수 없지만,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북핵수석대표 간 협의에서는 북한이 지난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한 의도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겸하는 김 대표는 24일 노 본부장과의 협의를 마친 이후 바로 인도네시아로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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