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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반도체·차·석화株, '목표가 내리면서 주가는 오른다'는 전문가들, 왜?

기사입력 : 2021년10월19일 18:06

최종수정 : 2021년10월19일 18:06

효성티앤씨·금호석유 목표가 하향 조정 불구 '매수' 전략 유효
현대·기아 내년 1분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반기 실적 회복 전망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최근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화학 등 국내 수출 톱3 업종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업황 둔화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불황 리스크를 피할 순 없겠지만 중장기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봤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목표주가 괴리율이 88.4%로 해당부문 1위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내놓은 목표가 수준이 현 주가 대비 88.4% 높다는 의미다.

앞서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시황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 연말 이후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이에 주가 역시 급상승하며 올해 들어 지난 7월 15일 연고점(종가 기준) 93만5000원에 이르기까지 343.1% 뛰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내리막을 탔고, 이날 62만5000원까지 33.2% 급락했다. 효성티앤씨 약세는 스판덱스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반영된 탓으로 풀이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스판덱스 스프레드는 점진적인 축소세를 보일 것"이라며 "연말 중국 Huafeng 등을 중심으로 역내 신규 증설 물량이 유입되며 판매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반면, 주요 원재료인 부탄디올(BDO)은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올 3분기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예상되지만 4분기 이후 실적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효성티앤씨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2038억 원, 영업이익 4155억 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69.2%, 영업이익은 527.7%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금호석유화학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주가는 연고점(5월 6일 29만6000원)에 비해 39.0% 주저앉은 상태다. 목표주가 괴리율도 확대돼 현재 77.7% 수준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금호석유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면서도 "예상보다 길어지는 시황에 대한 우려와 NB-Latex 수출량 감소 등을 반영해 목표 PBR을 하향, 목표가도 기존 대비 13% 내린 35만 원으로 제시한다"고 했다.

현대차는 올 초 1월 11일 종가 26만7500원으로, 연고점을 찍은 뒤 지금까지 주가가 21.9% 빠져 있다.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지만, 앞서 시장 기대가 과도했던 탓이다. 이에 흥국증권과 키움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이달 들어 줄줄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떨어뜨렸다.

현대차는 2021년 3분기 매출이 28조39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영업이익은 1조6822억 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부진 원인"이라고 짚었다.

기아도 유사한 흐름이다. 올 들어 기아의 영업이익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1분기 142.2%, 2분기 924.2%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558.3%가 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하지만, 기아 역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서인지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지난 2월 10만 원을 돌파한 이후 서서히 미끄러지면서 지금은 7만~8만 원 대를 오르내린다.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하나금융투자가 기아의 목표가를 적게는 4%대에서 많게는 9%대까지 내려잡고 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슈로 인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 같다"면서 "이는 양호한 ASP 흐름에도 반도체 공급 차질에 따른 가동률 하락, 지역별 Mix 악화, 판매보증충당금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결과"라고 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디램(DRAM) 가격 하락 우려가 발목을 잡는다. 연초 10만 원 돌파를 시도하던 삼성전자는 어느덧 '6만전자'까지 떨어졌고,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3월 이후 줄곧 내리막이다. 디램 다운 사이클 진입에 대한 시장의 걱정이 여전한 까닭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언택트 수요 둔화에 따른 IT 세트 출하 부진, 메모리 반도체 자본적지출(Capex) 상향 조정, 반도체 주식 밸류에이션 배수의 추세적 하락 등 리스크 요인들이 여전하다"면서 "향후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한다"고 했다.

이를 반영해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과 미국의 경기 악화 리스크와 반도체 가격 하락세 등을 감안할 때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는 두고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다만, 당장은 실적 악화 부담이 작용한다고 하더라고 좀 더 길게 보면 주가가 다시 힘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주가는 이미 메모리 업황의 다운사이클 진입을 선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시스템 반도체 실적 개선과 폴더블 스마트폰의 수요 호조를 감안하면 이른 시점에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봤고,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이익 둔화가 예상되나, 주가는 바닥권에 근접했다.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주가와 밸류에이션은 바닥권 또는 과매도 국면"이라고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2만 원으로 낮추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디램 가격 전망 자체가 잘못됐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분기 시장은 한 자릿수 상승을 예상했지만 20% 이상 올랐고, 3분기에는 횡보 또는 하락할 줄 알았지만 9% 정도 올랐다는 것. 이어 4분기도 단기 전망이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4분기에 반드시 그리고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이는 또 틀린 것 같다"며 "4분기 모바일 디램 가격은 유지 또는 소폭 상승, PC도 일부 고객이 10% 수준 하락을 유도했지만 소폭 하락에 그치며, 무섭게 오르던 레거시 제품 등 기타 부분은 하락하지 않고 보합 수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서버는 아직 하이퍼스케일 업체들의 가격 인하 요구가 거세지만 한 자릿수 중반(%) 수준 이내 하락이 유력하다. 전체적으로 ASP는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하는 수준일 것으로, 나쁘지 않다"고 했다.

자동차업종에선 반도체 공급난이 언제쯤 완화 또는 해소될 지가 관심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재고대수가 적정수준 대비 매우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및 주가의 핵심포인트는 생산정상화"라며 "생산이 정상화되는 시점과 강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고 완성차의 물량 증가가 동반되는 바, 지금부터 입도선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구성중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종 실적은 내년 1분기에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나 오는 4분기부터 주가는 선행할 것 같다"며 "현 시점에서 공급난 해소를 통한 실적 회복이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고, 완성차는 미래차 전략 발표나 가이던스 상향이 멀티플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호석유와 효성티앤씨 또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한상원 연구원은 "높아진 이익 체력(연간 영업익 2.5조 원) 및 ROE(35% 내외)를 감안하면 절대적 저평가 상태(12MF PBR 1배)"라며 "NB-Latex의 수출량은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진정과 함께 회복되고 있으며, 건설·조선·타이어 등 주요 전방 산업의 수요 호조도 지속되고 있다. 주력 제품의 시황 개선을 앞두고 저가 매수에 나설 만한 시점"이라고 봤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효성티앤씨 목표주가는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을 반영해 110만 원으로 소폭 내린다"면서 "스판덱스 시황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로 주가 흐름은 부진한 상황이나 수요 고성장에 따른 높은 수익성은 지속될 것이므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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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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