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이철규 국회의원은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해외무역관 직원들의 성비위와 직장내 괴롭힘 행위가 급증하는데도 징계는 솜방망이에 그쳐 제 식구 감싸기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18일 이철규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코트라로부터 제출받은 임직원 징계 현황을 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임직원의 징계는 총 24명으로 이 중 15명 62.5%가 해외무역관에 파견된 직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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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국회의원.[사진=이철규 의원실]2021.08.31 grsoon815@newspim.com |
징계된 해외무역관 직원 15명 중 10명이 성비위와 직장내 괴롭힘에 의한 징계였고 해마다 1명에 그친 것이 지난해엔 3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에도 3명이 징계를 받았다.
또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비위 문제도 여러 무역관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여성 현지직원에게 "못생기고 뚱뚱하다"는 외모비하 뿐 아니라 "클럽은 자주 다니냐", "여자니까 살랑살랑해져야 한다"는 식의 성차별적 발언은 물론 19금 성인만화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아울러 갑질·폭언 문제 또한 여러 무역관에서 심각하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철규 의원실은 "마치 빅보스인 것처럼 행동하며 본인에게 소리쳤다"는 해외 현지 직원의 피해증언처럼 '멍청하다', '전부 해고하겠다', '쓸모없다' 등의 우월적 태도로 폭언·갑질을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지난해 A무역관 관장이 현지직원 등을 대상으로 모욕감을 주는 불건전한 언행을 일삼아 7개월간 현지직원 6명을 퇴사하게 만든 직장내 괴롭힘 행위에 대해 코트라는 자체 감사를 했지만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올해도 B무역관 관장의 '직장내괴롭힘' 행위로 피해직원들이 정신불안과 우울증을 호소하며 병원진료를 받았고 직원 3명이 퇴사하거나 퇴사 예정 중인 사실이 코트라의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됐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코트라는 징계받은 해외무역관 직원 15명 중 2명만 조기 귀임 조치했을 뿐 나머지 직원들은 해외무역관에서 계속 근무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규 의원은 "해외 수출길이 막힌 국내 기업들의 첨병역할을 해야 할 코트라 해외무역관 직원들이 해외 현지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 행위는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며 "코트라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귀임 의무화' 등 더욱 강화된 엄중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onemoregiv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