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제이콘텐트리가 올 하반기 넷플릭스 기대작을 공개하는 가운데, 디즈니플러스에도 콘텐츠를 공급하며 글로벌 대형 OTT들의 콘텐츠 수급 경쟁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제이콘텐트리에 대한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7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목표주가 산정 기준 시점을 2022년으로 변경했으며, 방송 부문에 대한 실적 추정치 및 타깃 멀티플(20배→22배)을 모두 상향한 영향"이라며 "상향 근거는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 높아진 가운데, 동사 '지옥(호러물, 11월)', '지금 우리 학교는(좀비물, 1월)' 등 글로벌 흥행이 기대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차기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고 디즈니플러스로의 판매까지 개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방송 부문의 자회사 인수 효과가 확인되는 구간"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제작사 인수 효과도 유효하다. 극장 부문의 회복세는 비교적 더디지만, 바닥을 확인한 만큼 다운사이드는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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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제이콘텐트리] |
제이콘텐트리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1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영업익은 37억 원 적자를 이어가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보다 소폭 낮을 전망이다. 월화드라마 부재에 따른 방송 부문 매출 부진과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따른 더딘 극장 회복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D.P.'의 경우 콘텐츠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자회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넷플릭스와의 첫 오리지널 작품 계약이었던 만큼 계약 마진은 낮았을 것"이라며 "차기작 계약 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9월 '오징어 게임'이 말 그대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동사 '지옥'의 경우 글로벌 영화제 선공개 시 기대작으로 손꼽힌 데다 '오징어 게임'의 흥행 이후 발표되는 작품인 만큼 흥행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부연했다.
지난 14일 디즈니의 'APAC 콘텐츠 쇼케이스' 행사에서 공개된 바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의 12월 텐트폴 '설강화'가 디즈니+의 한국 콘텐츠 라인업으로 공개됐다. 해당 작품은 JTBC와 디즈니+에서 동시 방영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대형 OTT들의 콘텐츠 수급 경쟁이 본격화되고, 이러한 환경에서 동사가 수혜를 누릴 수 있음이 확인되는 시점"이라며 "11월 27일 CB 전환 물량이 단기적인 수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11월 이후에도 방송 부문 기대작들이 연달아 대기하고 있는 만큼 관련한 주가 조정 발생 시 매수 기회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