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8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기대를 모았던 9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달러화는 다소 약해졌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19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16% 내린 94.07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9월 고용 보고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9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최소치로 월가 전망치 50만 건을 크게 밑돌았다.
고용지표는 부진했지만, 투자자들은 연준의 테이퍼링 계획을 연기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TD증권의 메이젠 아이사 선임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헤드라인 수치는 기대를 하회했지만, 기저에 깔린 세부사항은 극악무도하진 않았다"면서 "여전히 연준이 내달 테이퍼링을 발표할 만한 기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사 전략가는 실망스러운 일자리 수치가 달러화를 약하게 한다고 해도 단기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케임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달러화 가격 반응을 볼 때 시장 참가자들은 밝은 희망을 보면서 11월이나 12월 테이퍼링 결정이 나고 2022년 가을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1% 오른 1.1576달러,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05% 상승한 1.362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미 달러 대비 0.52% 약해졌으며 스위스 프랑은 0.23% 강해졌다.
미국산 원유 가격이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호주 달러는 미 달러 대비 0.04% 내렸고 캐나다 달러는 0.67%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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