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많은 분야...친환경 브랜드로 이미지 변신
포스코, 3개의 브랜드 론칭...친환경·고기능 제품 집중
현대글로비스,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 전환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철강·자동차 등 국내 대표 제조업에 '친환경 브랜드' 론칭 바람이 불고 있다. 제조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를 쏟아냈던 산업군인 만큼 탄소 배출 제로 시대를 맞아 빠르게 이미지 전환을 꾀하고, 마케팅을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글로비스 등 업체들이 친환경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고 있다.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공정을 통해 생산한 각각의 제품을 친환경 브랜드로 통합시키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자료=포스코] |
철강 산업은 이산화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분야다. 세계철강협회는 철강 1톤을 생산하는데 평균적으로 이산화탄소 1.83톤이 배출된다고 밝혔다. 전체 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에서 철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4%도 가장 많다.
자동차 또한 움직이는 '탄소 굴뚝'이라고 불릴만큼 철강 산업과 동일하게 탄소 중립이 요구되는 산업이다. 특히 자동차 제조 과정은 물론 완성차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물류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크기 때문에 '탄소 제로'를 위해서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탄소 로드맵 발표와 함께 친환경 브랜드를 속속 출시하며 친환경 제품 홍보 및 이미지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 포스코, 친환경 브랜드만 3개 론칭
가장 발빠르게 나선 건 포스코다. 포스코는 탄소 저감이 본격적으로 이슈로 떠올랐던 올해 초 친환경차 제품·솔루션 통합 브랜드인 '이 오토퍼스(e Autopos)'를 론칭했다.
지난 2019년 프리미엄 강건재 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에 이은 두번째 제품·솔루션 통합 브랜드로 친환경의 eco-friendly, 전동화 솔루션의 electrified AUTO motive solution of POSco를 결합한 합성어로 브랜드 명칭을 정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성·협업시너지·미래 지향을 담은 혁신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주요 제품은 ▲차체·샤시용 고장력 강판 ▲배터리팩 전용강재 ▲구동모터용 에너지 고효율 강판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이차전지소재용 양·음극재 등이 있으며, 모두 탄소 저감을 이끄는 친환경 제품이다.
포스코는 이달 초 세 번째 친환경 브랜드인 '그린어블(Greenable)'을 시장에 잇따라 선보였다. 'Greenable'은 풍력, 태양광, 수소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수송, 저장시 적용되는 전문적인 철강제품과 솔루션을 통합한 브랜드다. 향후 친환경에너지용 강재 통합 브랜드로써 철강의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주요 제품은 ▲태양광발전설비 하지재용 고내식 도금강판 ▲풍력타워/하부구조물용 후판 ▲수소배관/고압용기용 열연강판 등이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탄소중립과 수소사회 도래 등으로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를 출시했다"며 "저탄소 시장 요구에 맞는 친환경·고기능 제품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데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해 친환경 소재 전문 메이커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오토퍼스(e Autopos)'의 경우 지난 2019년 친환경차 판매 조직을 신설한 뒤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고 본격적인 판매 확대를 위해 브랜드를 출시하게 됐다"면서 "친환경에너지 산업 대응을 위해 풍력과 태양광 소재 전문 판매부서를 신설하고 그린어블(Greenable)' 론칭을 통해 친환경에너지 제품 판매를 오는 2030년까지 30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현대글로비스] |
◆ 현대글로비스, 에너지 플랫폼사로 전환
차량 운송 등을 주로 담당했던 현대글로비스 또한 물류 기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 '에코(ECOH)'를 출시했다.
환경(eco)과 사람(human)을 의미하는 영단어를 합쳐 브랜드명을 만들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사업(에코로지스틱스 또는 에코스테이션)와 배터리 사업(에코스토리지) 분야에서 친환경 에너지 브랜드 '에코'를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친환경 에너지로 급부상한 '수소' 운반에서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현재로선 청정 에너지인 '그린수소'를 국내로 운반하기 위해선 효율적인 저장·운송 수단인 암모니아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암모니아 생산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수소 유통·운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기차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구상 중이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폐배터리를 운반할 수 있는 '플랫폼 용기'를 개발,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에코(ECOH)' 브랜드 론칭은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이슈로 떠오른 만큼 물류·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포괄적인 사업자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라며 "더불어 전기차 배터리 충전 및 재활용 사업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전력시장에서도 포괄적인 플랫폼 사업자로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