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본선 무대 오른 이재명표 '기본시리즈', 野 맹공 대비..."더 정교해질 것"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李의 대표 정책 '기본소득·기본금융·기본주택'
파급력 큰 정책인 만큼 野 대선주자로부터 견제받아
李 캠프 "앞으로 당의 정책 역량 집중...가다듬는다"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더불어민주당 최종 후보로 당선됨에 따라 그의 대표적인 정책인 '기본 시리즈'도 본선 무대에 올랐다. 여당 경쟁 후보에게까지 줄곧 지적받아 온 기본 시리즈가 이제 야권의 주요 정책 검증 타깃이 될 전망이다.

이 지사 측은 기본 시리즈가 그를 대표하는 정책이자 지금의 이재명을 있게 한 그의 치적으로 평가되는 만큼 야권의 공격으로부터 최대한 두터운 옹벽을 세워 보호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그의 기본 시리즈를 '무상 포퓰리즘'이라 정의한 야권에서는 더욱 치밀하고 거센 비판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본소득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2021.07.22 leehs@newspim.com

◆이재명표 기본소득·기본금융·기본주택이 무엇이길래...

이 지사를 대표하는 기본소득·기본금융·기본주택은 커다란 파급력 때문인지 많은 이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면서도 한편으론 많은 지적과 논란도 많은 정책이다. 그는 공식 대선 출마를 앞두고 지난 3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낯선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이 잠시 후에는 양극화를 완화하고 경제를 회생시키며 공동체를 복원하는 일상적 제도로서 우리 삶에 들어와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치인 이재명을 성장시킨 대표적 상품인 '기본소득'을 비롯해 보편적 주거 서비스인 기본주택, 저리로 장기대출이 가능한 기본대출까지 이 지사는 본인의 '기본시리즈'를 국민에게 상기시키며 대선 출마를 준비한 바 있다.

이재명표 기본소득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본인의 소득이나 근로 여부와 관계없이 개별적, 정기적으로 국가로부터 지급받는 현금 소득을 가리킨다. 이 지사(당시 성남시장)는 2015년 6월 '기본소득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기본소득에 관한 관심을 표한 바 있다. 이후 10월 1일 기본소득의 내용이 담긴 청년 배당정책을 발표한다. 2016년부터 3년 이상 성남시에 거주한 만 19세부터 24세까지 청년에게는 분기별로 25만원씩, 연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실제 시행된 것은 분기별 12만5000원 상당의 '성남사랑상품권'이 청년에게 지급됐다. 상품권 사용은 지역 골목상권까지 살리겠다는 목적도 포함된 것이었다.

이 지사는 해당 정책 실행을 위해 2016년 한 해 사용한 예산은 113억원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이재명표 기본소득은 그가 경기지사직에 당선된 이후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이 됐다. 경기도 전역으로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그는 2018년 청년기본소득으로 만 24세 도내 청년 누구나 거주 조건만 충족하면 분기별 25만원씩 총 10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했다.

대선주자가 된 이 지사는 기본소득의 범위를 전국민으로까지 늘리고자 한다. 그는 지난 7월 22일 대통령이 된다면 당선 이듬해인 2023년부터 전국민 1인당 연간 25만원의 일반 소득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만 19세부터 29세까지 청년에게는 추가로 연간 100만원을 지급하는 청년기본소득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재명표 기본주택은 무주택자 누구나 건설 원가 수준의 임대료로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공공주택이다. 기존 임대주택과 다르게 4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넓은 평수가지 확보할 수 있는 데다가 30년이란 장기 거주 기간까지 가능하게 하는 일명 '양질의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지사는 전체 주택의 5%가 채 되지 않는 장기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10%까지 늘리고 면적·위치 등 주거 조건을 대폭 개선해 분양형(건축물만 분양)과 임대형(건축물 포함 임대) 등으로 구분해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지난 8월 3일 기본주택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임기 내 기본주택 100만호를 포함해 총 250만호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표 기본금융은 국가의 보증으로 국민 누구나 1000만원 한도 내 연 1%에서 2%의 저리로 장기대출이 가능한 정책이다. 이 지사 측에 따르면 1000만원이란 한도는 대부업체 이용자 평균 대출금인 900만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 금리는 시중 우대금리(현재 기준 3% 안팎)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마련됐다. 그의 기본금융 정책은 지난해 3월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극저신용대출 사업의 시험 모델이라 불린다. 해당 사업은 심사를 거친 뒤 저신용 도민에게 5년 만기 연 1% 저금리로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을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이 지사는 지난 8월 10일 기본금융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정책의 도입 필요성을 두고 "고리 대부업이나 불법 사채의 늪에 빠진 사람은 높은 이자를 감당 못 해 복지 대상자로 전락할 위험이 크고 정부의 복지비용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복지적 금융으로 사전에 회생 기회를 제공하여 복지 대상 전락을 막는 것이 개인을 위해서나 국가의 재정부담 감소를 위해서나 필요하다"라고 피력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불법 대부업체가 과도한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는 경우 원금도 돌려받지 못하게 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에 따르면 법정 최고 이자율은 현행 20%에서 경제성장률의 5배 이내 수준으로 단계적 하향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서 스페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17 pangbin@newspim.com

◆野는 십자포화..."포퓰리즘 몰두"...與에서도 실행 가능성 두고 우려

이 지사의 기본 시리즈에 대해서는 주로 야당의 대선주자들이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야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6월 16일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하는 이 지사를 향해 "기본소득이란 가짜약 팔기를 그만두길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는 우리나라가 '복지후진국'이기 때문에 기본소득을 도입해야 한다고 한다는데 며칠만에 말을 바꿔서 '기본소득이 복지적 성격이 있기는 하나 주로는 경제활력을 찾는 경제정책'이라고도 한다"며 이같이 피력했다.

그는 "반서민적이고 불공정한 기본소득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주(主)는 경제성장이고 부(副)는 복지라고 교묘한 물타기를 한다"며 "때에 따라 말을 비틀면서 마치 기본소득이 성장과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만병통치약인 양 선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1516년 토머스 모어의 소설 '유토피아'에 처음 등장했다는 기본소득이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라면 왜 500년 동안 사람들은 바보같이 이 쉬운 방법을 쓰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한 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결함을 치유하기 위해 국민 세금으로 사회경제적 약자를 돕는 것이 사회복지의 철학이고 원리"라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야당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지난 6월 7일 트위터를 통해 "기본소득이란 이름으로 선심 쓰듯 세금을 뿌리겠다는 약속을 할 테면 해보라"며 이 지사를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소득주도 성장으로 사람들을 속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젊은이들은 처음부터 속지 않았다"며 "(젊은이들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똑똑한 세대로 그들은 포퓰리즘 경멸하고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사의 행보에 대해 "포퓰리즘을 경멸한다. 위험한 인물이다"라며 저격했다.

게다가 같은 날 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는 "자신의 주장과 달리 아비지트 박사가 기본소득이 절대 빈곤국가가 아닌 선진국에는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한 것이 드러나자 이 지사는 한국이 후진국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며 "다른 사람은 바보로 취급하는 대중선동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라고 힐난했다.

원 전 지사는 지난 8월 4일 이 지사의 기본주택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재명의 기본 주택은 임대 주택 이름표 바꿔치기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국민을 원숭이 취급하고 있다"며 "이 지사는 기본이 안 돼 있다. 임대 주택 이름을 바꿔치기해 기본 주택이라고 팔아먹다니 기본 시리즈를 하기 전에 기본 인격부터 갖추라"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본주택에 대해서도 "임대 주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과거 우리 당에서 언급했던 토지임대부 주택 정도 참고하셨나 보다. 공공 주도의 주택 공급이 지닌 한계는 공공임대주택의 공실로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민은) 국가가 지정한 곳에 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유형의 주택에 살 수 있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주장하는 국토 보유세 등 세금 신설과 중과로 인해 공급이 위축되면 결국 서민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산층까지 기본 주택의 공급 대상이라고 하던데 진짜 보호받아야 하는 서민의 몫을 뺏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익위 조사에서 부친의 '세종시 농지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8월 25일 의원직 사퇴 선언과 함께 대선 경선 포기를 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금융을 두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8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포용금융은 누구나 유사시 유동성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 아무 데나 쓸 수 있는 돈을 모두에게 저리로 뿌리는 게 아니다"며 "이재명표 기본대출 공약의 가장 놀라운 점은 시장경제에 대한 그의 노골적인 적대감"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뻑하면 금융과 복지가 하나 된 오리너구리라는데, 이분은 들은 풍월만 갖고 떠들 뿐 오리너구리 그림도 본 적 없다는 게 확실하다"면서 "고액자산가와 고소득자는 무제한의 금액을 장기저리로 빌릴 수 있지만 다수 서민은 불공정한 금융시스템 때문에 배제된다'는 그의 말은 편 가르기 본능과 함께 시장원리에 대한 무지와 증오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은 소득과 자산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돈을 빌려서 꾸준히 잘 갚은 사람"이라며 "반대로 연체 경험이 많고 지금도 연체 중인 사람이 등급이 낮다. 대출이 회수 안 될 위험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신용이 나쁘면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기관의 일은 이런 위험을 정확히 평가함으로써 부실을 최소화해 국민들이 보다 싸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의 '기본 시리즈'는 여권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지사의 '기본 시리즈'가 파급력이 큰 정책인 만큼 여권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 및 이후 후유증에 대해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당내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8월 11일 TV토론회에서 기본소득을 영화 '기생충'에 빗대 "비가 오면 집에 들이치는 송강호와 비를 감상하는 이선균에게 똑같이 8만원을 주는 것이 정의로운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그 돈을 송강호에게만 주면 이선균은 세금을 안 내려고 할 것'이라고 하기에 그것은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다"라며 "부자들은 사회에 기여하고 그 대신 명예를 얻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재명 후보의 기본시리즈는 문제가 많고 기본도 안 돼 있다"며 "기본 소득은 엄청난 증세가 요구되고 나라의 곳간을 거덜 내는 정책이다. 재원 대책도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9월 2일 토론회에서 이 지사의 기본주택을 가리키며 "언제까지 재정 동원을 통한 정책과 세금 물 쓰듯 하는 방식으로 공약을 내세우고 선심성 정책으로 표를 받으려 하냐"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동안 이 지사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매년 44조원씩 총 220조원을 조달하겠다는데 그러려면 이명박식 4대강 사업을 한 10번쯤 삽질해야 가능한 것"이라며 "재원 대책이 매우 허구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 지사의 기본 시리즈를 두고 "불공정, 불평등을 혁파하는 등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재원 마련은 거의 눈곱만큼 나올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네거티브 공방 중단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박홍근 캠프 비서실장(왼쪽), 김남국 의원과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들에 대한 네거티브적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1.08.08 kilroy023@newspim.com

◆이재명 캠프 "국감 전부터 공격 대비...당 역량으로 더 정교해질 것"

이 지사 캠프는 이번 국정감사 시즌 전부터 야당의 기본 시리즈 공세에 대비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 및 단계에 대해서 미리 대비를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캠프에서 수행 실장으로 활동 중인 김남국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저희 정책 TF와 교수, 연구진에서 (기본 시리즈에 대해) 여러 가지 실행방안과 관련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본 시리즈를 두고 "무엇보다 예산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계적 실행 방안에 관련된 부분의 경우에는 이미 준비를 다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국감에서 이미 이를 지적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그 전부터 이미 준비를 다 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 캠프는 최종 후보가 된 이후부터는 그의 기본 시리즈가 곧 당을 대표하는 정책이 되기 때문에 추후 당의 인력이 정책 보완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다. 전재수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당의 최종 후보가 되면 당의 정책 역량도 같이 가세가 될 것이다"라며 "그러면 이제 이 지사의 공약을 다시 검토하면서 만약에 포장지가 잘못됐으면 그 포장지를 갈아 끼울 것이고 내용물이 조금 부실하다고 보면 그 내용물을 채우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 의원은 이어 "이제 앞으로 당의 정책 역량이 다 붙게 되기 때문에 지금 이재명 캠프의 공약이 아닌 당의 이름으로 공약집을 내게 될 것이다"라며 "그런 과정에서 더 정교하게 가다듬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mine124@newspim.com

[관련기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사진
'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