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얘들아, 너희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기사입력 : 2021년09월30일 20:09

최종수정 : 2021년09월30일 20:09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언론중재법에서 발을 뺐다.

정기국회 회기 내 반드시 법안을 손보겠다며 벼르던 민주당이었다. 불과 지난달까지 법안 심사도 일사천리였다. 소관 상임위원회 소위부터 안건조정위, 전체회의에 이어 법제사법위원회까지 법안 처리를 몰아붙였다.

청와대가 손사래를 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가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민주당이 거기에 귀속된 것은 아니니 우리가 잘 처리하겠다."(8월 27일 송영길 당대표 뉴스핌 인터뷰)

그랬던 민주당이 돌연 급변했다. 9월 국회 회기 종료를 앞두고 민주당은 야당과 사흘동안 릴레이 협상을 이어갔다. 당초 27일 예정됐던 본회의는 거듭 연기됐고, 여야 간 지난한 협상이 계속됐다. 민주당이 본회의 강행처리를 할 것이란 언론 전망은 빗나갔다. 이달 마지막 본회의 상정은 끝내 불발됐다. 진짜 속내는 뭘까. 민주당 인사들이 가리킨 손 끝에는 '대장동 사건'이 있었다.

여야 협상이 계속되던 지난 29일 민주당 지도부의 A 의원을 만났다. 그는 당내서도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굳이 지금 법안을 처리할 필요가 없다. 그야말로 '대장동 호재'다. 왜 재를 뿌려야 하나.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법안은 나중에 처리하자." 

의아해진 기자가 물었다. "그렇다면 지도부는 왜 며칠째 결단을 못 내리고 있나."

그는 당연하다는 듯 반문했다. "결단을 너무 빨리 내려도 욕 먹는다. 장고 끝에 결론 내리는 모양새가 낫지 않겠나." 기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대로 전개됐다. 이날 오후까지 여야 원내대표는 끝내 법안 처리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의원총회를 소집해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의원들은 지도부에 결정권을 위임했다. 다시 공을 넘겨받은 당 지도부는 비공개 회의를 열고 법안을 처리하지 않기로 결론 지었다.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마주친 B 의원이 농을 던졌다. "민주당이 원래 기자들 말을 잘 듣지 않나." 

여야는 국회 내 특위를 꾸리고 연말까지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사실상 현 정부 임기 내 처리는 물 건너 갔다.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이 다시 입법 강드라이브를 걸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언론중재법은 '가짜뉴스로 피해 본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줄 민생법안'이라고 줄기차게 외쳤던 민주당이다. 그 '민생법안'은 장기판 위 말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 

이날 저녁 개정안 입법을 추진했던 C 의원을 만났다. 그가 분개했다. "법안 처리가 나가리됐다(무산됐다). 화나 죽겠다."

하소연을 듣고있던 기자도 "나도 화난다"고 따라 말했다. 입 밖으로 꺼내고 싶었던 영화 '기생충' 속 명대사는 속으로 삼켰다. '얘들아, 너희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양시, GTX-A 개통 기념식 개최 [고양=뉴스핌] 최환금 기자 = 고양특례시는 28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인 GTX-A 노선 개통을 맞아 킨텍스역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공사관계자, 지역주민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GTX-A 개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2024.12.28 atbodo@newspim.com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축사를 통해 "수도권 교통혁명인 GTX-A 개통으로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어 출퇴근 길이 한층 여유로워지고, 아침저녁으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일상의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GTX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경제자유구역·K-컬쳐밸리·고양영상밸리 등의 자족시설 확보와 투자유치 등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개통 준비 중인 교외선을 비롯해 현재 사업 진행 중인 고양은평선, 대장홍대선과 계획 검토 중인 9호선 대곡 연장, 3호선 급행 등 더욱 촘촘한 광역 교통망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GTX-A에 탑승해 시설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고양시] 2024.12.28 atbodo@newspim.com 기념식 후 이 시장은 시민들과 함께 킨텍스역에서 서울역까지 GTX 열차를 직접 탑승하면서 이용편의 등 상황을 점검했다. GTX-A 전체 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서울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까지 총 82.1km 구간을 잇는 노선이다. 28일 개통된 GTX-A 구간은 운정중앙, 킨텍스, 대곡, 연신내, 서울역 총 5개역이다. 삼성역 무정차 전 구간은 2026년에, 삼성역은 2028년, 창릉역은 2030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GTX-A 탑승한 어린이 승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2024.12.28 atbodo@newspim.com GTX-A 개통식 행사 참석 시민들 모습. [사진=고양시] 2024.12.28 atbodo@newspim.com GTX는 최고 속도가 180km/h로 도시철도 보다 2배 이상 빨라 급행철도 역할을 한다. 킨텍스에서 50분 이상 걸리던 서울역 이동시간이 16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첫차는 킨텍스에서 서울역 방면으로 5시 34분이며, 막차는 서울역에서 24시 38분이다. 요금은 수서~동탄 구간과 동일하게 기본요금 3,200원, 거리요금 250원(이동거리 10km 초과 시 5km 마다)이다. 수도권통합환승할인, K패스, 교통취약계층 및 주말할인이 적용돼 대중교통 환승 이용자, 정기 이용자 등은 GTX-A를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atbodo@newspim.com 2024-12-28 17:24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