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미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통화정책 정상화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에 반영되면서 최근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0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9bp(1bp=0.01%포인트) 오른 1.4802%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금리는 오전 장중 1.516%까지 오르는 등 상승 흐름을 강화했다. 10년물 수익률이 1.5%를 넘긴 것은 지난 6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30년물은 지난달 중순 이후 처음으로 장중 2%를 돌파했다. 같은 시각 30년물 금리는 0.6bp 상승한 1.993%를 나타냈다. 2년물은 0.6bp 오른 0.2799%를 가리켰다.
지난주 10년물 금리는 9bp 가까이 오르면서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르면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한 데다 연준 위원 중 절반이 내년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것을 보고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
강한 경제 지표도 금리를 압박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8월 미국의 핵심 자본재 주문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7월 수치도 0.1% 증가에서 0.3% 확대로 상향 조정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8월 핵심 자본재 주문이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재무부.[사진=블룸버그통신] 2021.02.09 mj72284@newspim.com |
브린모트러스트의 짐 반스 이자율 책임자는 "오늘 계속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경제 상황이 지난주 우리가 들은 중앙은행 소식을 따라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알라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 자문은 CNBC의 '스쿼크박스'와 인터뷰를 하고 "지난주 큰 그림은 수익률의 움직임이었고 이것은 꽤나 전반적이었으며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이 아직 깨닫지 못한 무언가에 대한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상당한 추가 진전 기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테이퍼링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비슷한 취지로 발언했다.
투자자들은 의회에서 논의하는 1조 달러 규모의 인플라 법안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날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이번 주 법안 통과를 기대한다면서도 표결이 다소 미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회는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임시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며 10월 부채 한도 상향 여부를 경정해야 한다.
이날 재무부가 진행한 60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입찰은 낙찰 금리 0.310%, 응찰률 2.28%를 나타냈으며 610억 달러 5년물 입찰은 낙찰 금리 0.990%, 응찰률 2.37%로 마무리 됐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벤 제프리 분석가는 이날 2년물과 5년물 입찰에서 수요가 모두 견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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