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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빛, 그 아래 인간 삶의 궤적…정진용의 샹들리에 회화

기사입력 : 2021년09월24일 17:15

최종수정 : 2021년09월24일 17:15

고풍스런 카페에서 접한 샹들리에에 매료
숭고하고 찬란한 빛에 깃든 인류문명을 그리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모두들 깜짝 놀랄 정도로 미술시장이 뜨겁다. 심지어 미술전문가들 조차도 코로나팬데믹 상황에서 마켓이 이렇게 호황을 이룰줄 미처 감지하지 못했다는 태도다. 텔레비전 드라마에도 미술계 이야기가 흘러넘친다. 미술이 대중 속으로 넓고 깊게 파고들고 있다.

그러나 빛이 강렬하면 그림자도 짙게 마련이다. 국내 미술계의 호황은 몇몇 인기 작가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이다. 아직은 모두에게 그 빛이 골고루 비춰지지 못하기에 대다수 미술가들은 여전히 외롭게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정진용 'Chandelier_Blaze'. 115x90cm. china ink. gouche. acrylic. crystal beads on canvas. 2021. [사진=에브리아트 갤러리] 2021.9.24 art29@newspim.com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석박사 과정을 졸업한 정진용도 마찬가지다. 그는 '호연지경', '3인의 영웅', '카오스모스' '자개장 산수' 시리즈 등 각고의 노력을 요하는 독창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동양화의 현대적 변용에 힘써왔다. 동양의 전통재료인 수묵에, 서양의 전통재료인 과슈를 더하고, 아크릴물감과 잘게 부순 크리스탈을 입힌 혁신적인 회화는 묵직하고도 장중하며, 반짝이는 빛으로 참신함도 지니고 있다.

회화와 영상,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전방위로 활동해온 정진용은 국내에서도 미술관 전시 등을 수차례 개최했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 미국 등 해외에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베이징과 타이베이의 유력 미술관들은 앞다퉈 그의 초대전을 개최한 바 있다.

정진용은 홍익대학교 재학시절부터 빼어난 표현력과 집중력, 투철한 주제의식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어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인 창동스튜디오, 난지창작스튜디오 등에 선발되며 엄청난 크기의 대작 회화와 미디어아트를 제작했다. 비좁은 작업실에서 몸은 돌보지 않은채 갖은 첨단재료 실험과 세밀한 작업에 밤낮없이 매달리느라 탈진하기도 여러 번이었다. 이같은 과정 끝에 탄생한 '호연지경' 연작과 '카오스모스' 연작은 그 장엄하면서도 세밀한 표현이 관객을 압도하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어둡고 장엄한 터치로 중국의 자금성과 텐안문을 그린 회화는 베이징 전시 때 큰 화제를 모았다. 장샤오강의 문화혁명기 텐안문을 다룬 회화에 비견될만한 역작이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정진용 'Majesty_chaosmos11-4'. 100x150cm. 캔버스에 수묵과 과슈, 크리스탈 가루. 2011 [사진=정진용] 2021.9.24 art29@newspim.com

정진용은 데뷔 이래 오래된 것, 빛나는 것, 그리고 성스러운 것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역사 속에서 진실을 캐듯 옛 것을 어떻게 오늘의 표현으로 불러오고, 재탄생시킬 것인가를 탐구했다. 국보로 지정된 백제금동향로, 우리 옛 선조들이 쓰던 자개장의 도상을 새롭게 해석해 그렸고, 중국의 자금성, 이탈리아 피렌체의 꽃의 성모성당이라든가 유럽 대성당들의 휘황찬란한 실내외 풍경도 집중적으로 그렸다. 섬세하면서도 끈질긴 붓질로 이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함으로써 전통에 기반하되 놀라운 심미안이 집약된 대상들을 현대의 조형언어로 탄탄하게 직조해냈다.

그런 그가 최근에는 샹들리에를 그리고 있다. 어느 날 정진용은 전주의 한 카페에서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를 보고 홀린 듯 '감전'됐다. 오래 되어 낡을대로 낡았지만 여전히 찬란하게 빛나는 그 샹들리에에 매료돼 곧바로 샹들리에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책자를 구해 조사하고, 영상을 참조했으며, 서울 을지로의 조명상가도 여러 번 답사하며 샹들리에의 과거와 현재, 다양한 형태를 연구분석하며 다채롭게 그려나갔다.

정진용은 샹들리에 연작을 모아 지난 여름 경기도 용인의 갤러리위에서 'Hangover'라는 타이틀로 초대전을 가졌다. 이어 9월에는 서울 을지로3가의 에브리아트에서 '정진용-빛나는 그리고 불타는'이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정진용 'DIVINITY 0909' 150 x180cm. 캔버스에 수묵과 과슈. 크리스탈 가루. 2009. [사진=정진용] 2021.9.24 art29@newspim.com

이번 서울 전시에는 다양한 색채와 점묘기법에, 크리스탈 가루로 표면을 처리한 샹들리에 그림 10여점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작품들은 모두 샹들리에를 그리고 있지만 저마다 빛깔과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높은 천장에 걸려 방사형의 여러 갈래에 화려한 등과 온갖 유리장식을 주렁주렁 매단 샹들리에를 작가는 때로는 불타듯 강렬하게, 때로는 더없이 서정적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푸른색 바탕에 찬란하게 그려진 샹들리에는 노란 불빛 또는 눈이 부시도록 흰 불빛이 아름다우면서도 우수를 머금고 있다. 오래 전 유럽 어느 고성에서, 춤과 음악이 어우러지던 파티장을 말없이 지키던 샹들리에는 이제 퇴색할대로 퇴색했지만 그 빛만은 여전히 도도하다. 세월의 두께와 덧없음을 절로 느끼게 한다. 반면에 검푸른 먹바탕에 강렬하게 그려진 황금빛 샹들리에는 그 불빛이 이글이글 타올라 금방이라도 온 공간을 불태울 듯하다. 이글거리는 조명은 인간 존재의 절정의 순간과 끝없는 갈망을 절박하게 함축하고 있다.

정진용은 "오래 되어 낡았지만 여전히 빛나는 것들을 좋아한다. '오래된, 그리고 빛나는'(Old and Radiant)이라는 말은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를 평가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사람 뿐 아니라 사물도 그것이 정말 소중한 것이라면 얼마나 낡았든 결국엔 빛나는 보물이 된다"며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우리는 깊이, 그리고 진지하게 바라보아야 할 것들이 있다.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것들에는 오늘을 있게 한 빛나는 가치가 숨어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높다란 공간 저 위에, 외롭고 쓸쓸히 걸려 있는 낡은 샹들리에는 첨단조명에 치여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인간 삶의 궤적과 문명사가 담겨 있다. 휘황찬란한 샹들리에 빛 아래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면면히 이어져왔고, 희로애락의 순간이 흘러갔음을 정진용의 그림들은 오롯이 보여준다. 지금의 우리 시대가 곱씹어봐야 할 전통과 클래식의 의미가 거기에 담겨 있다. 정진용의 에브리아트 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은 9월28일까지 이어진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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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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