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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빛, 그 아래 인간 삶의 궤적…정진용의 샹들리에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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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런 카페에서 접한 샹들리에에 매료
숭고하고 찬란한 빛에 깃든 인류문명을 그리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모두들 깜짝 놀랄 정도로 미술시장이 뜨겁다. 심지어 미술전문가들 조차도 코로나팬데믹 상황에서 마켓이 이렇게 호황을 이룰줄 미처 감지하지 못했다는 태도다. 텔레비전 드라마에도 미술계 이야기가 흘러넘친다. 미술이 대중 속으로 넓고 깊게 파고들고 있다.

그러나 빛이 강렬하면 그림자도 짙게 마련이다. 국내 미술계의 호황은 몇몇 인기 작가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이다. 아직은 모두에게 그 빛이 골고루 비춰지지 못하기에 대다수 미술가들은 여전히 외롭게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정진용 'Chandelier_Blaze'. 115x90cm. china ink. gouche. acrylic. crystal beads on canvas. 2021. [사진=에브리아트 갤러리] 2021.9.24 art29@newspim.com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석박사 과정을 졸업한 정진용도 마찬가지다. 그는 '호연지경', '3인의 영웅', '카오스모스' '자개장 산수' 시리즈 등 각고의 노력을 요하는 독창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동양화의 현대적 변용에 힘써왔다. 동양의 전통재료인 수묵에, 서양의 전통재료인 과슈를 더하고, 아크릴물감과 잘게 부순 크리스탈을 입힌 혁신적인 회화는 묵직하고도 장중하며, 반짝이는 빛으로 참신함도 지니고 있다.

회화와 영상,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전방위로 활동해온 정진용은 국내에서도 미술관 전시 등을 수차례 개최했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 미국 등 해외에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베이징과 타이베이의 유력 미술관들은 앞다퉈 그의 초대전을 개최한 바 있다.

정진용은 홍익대학교 재학시절부터 빼어난 표현력과 집중력, 투철한 주제의식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어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인 창동스튜디오, 난지창작스튜디오 등에 선발되며 엄청난 크기의 대작 회화와 미디어아트를 제작했다. 비좁은 작업실에서 몸은 돌보지 않은채 갖은 첨단재료 실험과 세밀한 작업에 밤낮없이 매달리느라 탈진하기도 여러 번이었다. 이같은 과정 끝에 탄생한 '호연지경' 연작과 '카오스모스' 연작은 그 장엄하면서도 세밀한 표현이 관객을 압도하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어둡고 장엄한 터치로 중국의 자금성과 텐안문을 그린 회화는 베이징 전시 때 큰 화제를 모았다. 장샤오강의 문화혁명기 텐안문을 다룬 회화에 비견될만한 역작이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정진용 'Majesty_chaosmos11-4'. 100x150cm. 캔버스에 수묵과 과슈, 크리스탈 가루. 2011 [사진=정진용] 2021.9.24 art29@newspim.com

정진용은 데뷔 이래 오래된 것, 빛나는 것, 그리고 성스러운 것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역사 속에서 진실을 캐듯 옛 것을 어떻게 오늘의 표현으로 불러오고, 재탄생시킬 것인가를 탐구했다. 국보로 지정된 백제금동향로, 우리 옛 선조들이 쓰던 자개장의 도상을 새롭게 해석해 그렸고, 중국의 자금성, 이탈리아 피렌체의 꽃의 성모성당이라든가 유럽 대성당들의 휘황찬란한 실내외 풍경도 집중적으로 그렸다. 섬세하면서도 끈질긴 붓질로 이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함으로써 전통에 기반하되 놀라운 심미안이 집약된 대상들을 현대의 조형언어로 탄탄하게 직조해냈다.

그런 그가 최근에는 샹들리에를 그리고 있다. 어느 날 정진용은 전주의 한 카페에서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를 보고 홀린 듯 '감전'됐다. 오래 되어 낡을대로 낡았지만 여전히 찬란하게 빛나는 그 샹들리에에 매료돼 곧바로 샹들리에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책자를 구해 조사하고, 영상을 참조했으며, 서울 을지로의 조명상가도 여러 번 답사하며 샹들리에의 과거와 현재, 다양한 형태를 연구분석하며 다채롭게 그려나갔다.

정진용은 샹들리에 연작을 모아 지난 여름 경기도 용인의 갤러리위에서 'Hangover'라는 타이틀로 초대전을 가졌다. 이어 9월에는 서울 을지로3가의 에브리아트에서 '정진용-빛나는 그리고 불타는'이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정진용 'DIVINITY 0909' 150 x180cm. 캔버스에 수묵과 과슈. 크리스탈 가루. 2009. [사진=정진용] 2021.9.24 art29@newspim.com

이번 서울 전시에는 다양한 색채와 점묘기법에, 크리스탈 가루로 표면을 처리한 샹들리에 그림 10여점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작품들은 모두 샹들리에를 그리고 있지만 저마다 빛깔과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높은 천장에 걸려 방사형의 여러 갈래에 화려한 등과 온갖 유리장식을 주렁주렁 매단 샹들리에를 작가는 때로는 불타듯 강렬하게, 때로는 더없이 서정적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푸른색 바탕에 찬란하게 그려진 샹들리에는 노란 불빛 또는 눈이 부시도록 흰 불빛이 아름다우면서도 우수를 머금고 있다. 오래 전 유럽 어느 고성에서, 춤과 음악이 어우러지던 파티장을 말없이 지키던 샹들리에는 이제 퇴색할대로 퇴색했지만 그 빛만은 여전히 도도하다. 세월의 두께와 덧없음을 절로 느끼게 한다. 반면에 검푸른 먹바탕에 강렬하게 그려진 황금빛 샹들리에는 그 불빛이 이글이글 타올라 금방이라도 온 공간을 불태울 듯하다. 이글거리는 조명은 인간 존재의 절정의 순간과 끝없는 갈망을 절박하게 함축하고 있다.

정진용은 "오래 되어 낡았지만 여전히 빛나는 것들을 좋아한다. '오래된, 그리고 빛나는'(Old and Radiant)이라는 말은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를 평가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사람 뿐 아니라 사물도 그것이 정말 소중한 것이라면 얼마나 낡았든 결국엔 빛나는 보물이 된다"며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우리는 깊이, 그리고 진지하게 바라보아야 할 것들이 있다.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것들에는 오늘을 있게 한 빛나는 가치가 숨어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높다란 공간 저 위에, 외롭고 쓸쓸히 걸려 있는 낡은 샹들리에는 첨단조명에 치여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인간 삶의 궤적과 문명사가 담겨 있다. 휘황찬란한 샹들리에 빛 아래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면면히 이어져왔고, 희로애락의 순간이 흘러갔음을 정진용의 그림들은 오롯이 보여준다. 지금의 우리 시대가 곱씹어봐야 할 전통과 클래식의 의미가 거기에 담겨 있다. 정진용의 에브리아트 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은 9월28일까지 이어진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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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베네수전 AI 전망은 * 'AI MY 뉴스'가 제공하는 AI 어시스턴트로 요약한 내용으로 퍼플렉시티 AI 모델이 적용됐습니다. 상단의 'AI MY 뉴스' 로그인을 통해 뉴스핌의 차세대 AI 콘텐츠 서비스를 활용해보기 바랍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기적의 8강'을 이룬 한국 야구 대표팀이 천신만고 끝에 마이애미행 비행기를 탔다. 류지현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무대에서 만날 D조 1위 후보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는 얼마나 강한 팀일까. 한국이 4강에 오를 확률과 8강전 전망을 AI에게 물었다. ◆ '우승 후보' 도미니카와 만날 경우 도미니카 라인업을 들여다보면 '초호화 군단' 미국 못지않다. 후안 소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훌리오 로드리게스, 매니 마차도. 1번부터 6번까지 사실상 모두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MVP·실버슬러거급 타자들이다. 하위 타선이라고 해도 한국 투수들에겐 숨 고를 구간이 없다. 마운드도 만만치 않다. 샌디 알칸타라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에이스급 선발들이 버티고 있다. 6회 이후에는 시속 160㎞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는 불펜 투수들이 줄줄이 대기한다. 조별리그에서도 초반에 대량 득점을 만든 뒤 불펜으로 경기를 잠그는 장면이 반복됐다. [AI 일러스트=박상욱 기자] 도미니카는 조별리그에서 압도적인 투타를 앞세워 니카라과를 12–3, 네덜란드를 12–1(7회 콜드게임)로 완파했다. 객관적인 전력, 메이저리그 경험치, 장타 생산력 모두 도미니카가 한국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확률로 환산하면 중립 구장 기준 도미니카 승리 65~75%, 한국 승리 25~35% 정도의 매치업이다. '10번 붙으면 3번 정도 잡는 상대'라는 표현이 크게 틀리지 않는다. [마이애미 로이터=뉴스핌]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10일에 열린 WBC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3.10 wcn05002@newspim.com '언더독' 한국이 '업셋'을 노리기 위한 조건은 분명하다. '저득점 접전+완벽한 수비+효율적인 찬스 처리'라는 세 가지다. 적어도 경기 중반까지는 접전을 유지해야 한다. 수비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해선 안 된다. 실책은 곧 장타와 빅이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격에서는 장타 싸움이 아니라 '스몰 야구'로 괴롭혀야 한다. 김도영이 출루하고 이정후, 문보경 등 중심 타선이 적시타로 점수를 만들어야 한다. ◆ '다크호스' 베네수엘라와 만날 경우 베네수엘라는 결이 조금 다르다. 도미니카가 '대포 군단'이라면 베네수엘라는 '소총 부대'에 가깝다. 베네수엘라의 간판 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리드오프로 출루의 물꼬를 트고, 'MLB 최고의 교타자' 루이스 아라에즈가 콘택트와 출루를 책임진다. 여기에 윌리엄 콘트레라스와 윌슨 콘트레라스 형제의 장타력이 더해진다. 한 방보다 끊어지지 않는 공격 흐름이 강점이다. 글레이버 토레스와 안드레스 히메네스가 구성하는 미들 인필드의 수비력과 주루 센스가 공수의 안정감을 더한다. [AI 일러스트=박상욱 기자] 마운드도 탄탄하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레인저 수아레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좌완 선발들이 포진해 있다. 불펜 역시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로 구성돼 있다. 조별리그에서도 화끈한 득점 쇼보다는 실점을 억제하는 야구로 승리를 쌓았다. 네덜란드를 6–2, 이스라엘을 11–3, 니카라과를 4–0으로 꺾으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마이애미 로이터=뉴스핌]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10일에 열린 WBC 니카라과와의 경기에서 아쿠냐 주니어가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3.10 wcn05002@newspim.com 그래도 한국 입장에서는 도미니카보다는 숨통이 조금 트이는 상대다. 한국 승리 확률은 약 35~45% 수준으로 평가된다. 장타 뎁스는 도미니카보다 한 단계 낮고, 대신 콘택트·주루·수비 중심의 야구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수비 집중력과 작전 야구, 불펜 운영으로 흐름을 끌고 갈 여지도 있다. 베네수엘라의 테이블세터인 아쿠냐 주니어와 아라에즈의 출루를 최대한 봉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에서는 거포의 한 방보다 강한 땅볼과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중심으로 번트와 히트앤드런을 섞어 상대 내야 수비를 흔드는 접근이 필요하다. psoq1337@newspim.com 2026-03-1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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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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