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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나서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딜레마에 직면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진전시키면서도 최신 점도표를 공개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성급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희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 위원들은 최근 연내 테이퍼링 개시에 무게를 실어 왔다. 지난달 파월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자신이 다른 위원들과 함께 올해 테이퍼링 개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부진한 8월 고용지표가 나오고 물가 지표도 인플레이션이 점차 완화할 것을 가리키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1월이나 12월 테이퍼링을 전격 발표할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발표를 위한 사전작업에 나서는 한편 최신 기준금리 전망치도 공개해야 한다. 점도표를 통해 연준은 향후 2년 반간의 각 위원의 금리 경로 전망치를 보여준다. 각 점은 한 위원의 각 해 연말 금리 기대치를 나타낸다.
연방준비제도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6월 공개된 점도표는 많은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보다 저금리가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연준 위원들의 기대를 보여줬다. 당시 점도표에서 위원 18명 중 7명은 내년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나머지 11명은 2023년 인상을 전망했다.
FOMC 회의 결과를 하루 앞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자산매입축소와 금리 정책 계획을 분리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새로운 전망치가 이 같은 노력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17일 자 보고서에서 "시장에 이러한 현실을 설득시키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파월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점도표를 공개하며 '풀어놓기 딜레마'(disentanglement dilemma)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22일 공개되는 최신 점도표가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을 가리킬 경우 이와 다른 메시지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2명의 위원만 2022년으로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앞당기면 연준 위원의 절반 이상이 내년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는 셈이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2024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 역시 주목된다. 이 수치를 통해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얼마나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릴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월가는 연준의 점도표 및 금리 전망과 관련해 엇갈리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와 에버코어 ISI는 연준이 2023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두 차례에서 세 차례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는 2023년 두 번의 금리 인상 예상치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4곳의 기관들은 2022년 말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논의와 금리 인상 기대를 분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 의장은 최근 공개 발언 때마다 테이퍼링의 시점이 최종 금리 인상의 시점에 대한 직접적인 신호를 주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기대를 분리하는 데 공을 들였다.
지난 6월 회의 직후에는 "점도표는 미래 금리 움직임을 예측하는 훌륭한 예측 장치가 아니다"면서 "점도표는 크게 에누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