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최근 오름세를 보이던 국채금리는 강력한 10년물 입찰과 경기 확장세가 둔화했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평가 속에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33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9bp(1bp=0.01%포인트) 내린 1.3325%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3.6bp 밀린 1.9495%, 2년물은 0.4bp 하락한 0.2182%를 각각 나타냈다.
이번 주 대규모 입찰을 앞두고 부담감을 드러냈던 채권시장은 이날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지난주 고용지표 부진 이후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사진=블룸버그]2021.06.17 mj72284@newspim.com |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고용지표 부진에도 불과하고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견지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예상대로 경제가 개선될 경우 연내 테이퍼링이 적절할 수 있다면서도 델타 변이의 영향과 고용 지표를 더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 확장 속도가 최근 다소 둔화했다고 평가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영향을 언급했다.
미즈호 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전반적인 여건과 인플레 여건, 스태그플레이션 여건이 정말 우려할만한 것인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양호했다. 7월 구인건수는 1093만4000건으로 6월 1018만5000건보다 증가해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38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에서는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입찰 결과 낙찰금리는 1.338%, 응찰률은 2.59배였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킴 루퍼트 글로벌 이자율 분석 상무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입찰이) 꽤 잘 됐다"면서 "지난달은 엄청났고 오늘은 그것에 소폭 못 미치는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루퍼트 상무이사는 이어 "국채 수요가 메마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런 이야기가 나온 지는 오래됐고 우리는 계속해서 강한 결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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